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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턴 들어보셨나요?”…코로나19에 취준생에 인기

실무 중심의 2주 프로그램 미니인턴 확대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기업‧취준생 ‘윈윈’
고용노동부 “수용인원보다 3~4배 지원자 몰려”
오픈놀 “직무 다양성 확보와 직무교육까지 서비스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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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안모(24·여)씨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둔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 통보를 받았다.

안씨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취업준비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취업을 위해서는 인턴경험이 필수인 시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턴 자리도 ‘금턴(금+인턴)’이라고 불릴 만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안씨는 어렵게 인턴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면접에서 직무 경험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아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안씨는 “요즘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인턴을 위해 인턴을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내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업과 연계된 2주 실무 프로젝트 ‘미니인턴’ 인기

그러던 차에 안씨는 ‘미니인턴’을 접하게 됐다.

고용노동부의 중소기업 탐방프로그램 위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에듀테크(Edu-Tech) 기업 ‘오픈놀’이 운영하는 ‘미니인턴’은 실제 기업에서 고민하는 사업 주제를 토대로 취준생들이 2주간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안씨는 기업 셀터스와 국순당에서 각각 ‘네일아트 애플리케이션(앱)의 리텐션(재구매)을 높이는 방안’, ‘국순당에서 출시한 신제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마케팅 기획’ 등의 프로젝트를 현직자의 피드백 하에서 수행했다.

안씨는 “미니인턴은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라며 “지난해 11월 취업에 성공했다. 미니인턴을 통한 실무경험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과 취준생 상호 이익…제한적 직무 경험은 아쉬워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턴 등 단기 계약직에도 취준생들이 대거 몰려 취업 문턱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 실제 취업 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20대 취준생 557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인턴 경험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직무 경험이 절실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2주 동안 기업 실무를 수행하는 미니인턴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채용연계형 미니인턴’의 경우 2주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후 결과물이 우수한 참여자에게 채용 기회까지 보장한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육콘텐츠 기획 직무를 희망했던 김모(28·남)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니인턴을 통해 실제 채용까지 이어진 사례다.

그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면접에서 내세울 수 있는 실무경험이 부족했다”며 “미니인턴에서 진행한 ‘교육콘텐츠 기획의 운영 방안’이라는 기업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기업에 인정받아 취업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업과 실무경험이 필요한 취준생들 사이에 미니인턴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윈윈(win-win)’ 구조가 형성되는 것. 오픈놀에 따르면 현재 미니인턴 프로그램과 연계된 기업체 수는 29곳이다. 한 번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마다 평균 50~60명 정도의 취준생들이 참여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서비스한 이후로 지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관계자는 “한 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40~50명 정도를 수용하는데, 지금도 3~4배 수준의 신청이 들어올 만큼 (취준생들에게)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다만 미니인턴 프로그램을 참가한 취준생들은 직무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한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취준생들이 희망하는 직무가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미니인턴과 연계된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놀 관계자는 “현재 마케팅, 디자인, 기획 분야의 기업과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며 “과거보다 채용 포지션이 다양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인사, 건축 디자인, 회계 등의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 직종의 경우 일반 구직자가 참여하기 어려울 것을 대비해 직무별 교육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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