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중고사이트서 고전 문구‧완구 고액에 판매... 수백만원에도 거래
오래된 문방구 방문하는 ‘문탐(문방구 탐방)' 유행
고전 문구 재출시 사례도...“매출 90%가 옛 문구‧완구”
전문가 “취업난 등으로 힘든 마음 위로받으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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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스티커, 스티커북 개당 5000원’, ‘미개봉 달빛천사 다이어리 판매합니다 / 17만원 (배송비 별도)’

 

(사진=번개장터 캡처)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사이에서 고전 문구·완구류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고전 문구·완구류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 2000년대 초반 출시한 고전 문구·완구는 MZ 세대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슈가슈가룬’, ‘캐릭캐릭체인지’, ‘달빛천사’ 등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대다수다.

당시에는 500~1000원 선이었던 문구류가 개당 2500~3000원, 높게는 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도 거래가 이뤄진다. 인기가 많은 다이어리의 경우에는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

 

‘추억’ 찾는 MZ세대… 많은 수요·희소성 탓에 가격 ↑

중고사이트에서 고전 완구를 판매하는 이소영(가명·27)씨는 “어린 시절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고전 완구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4년 전에 100만원에 구매했던 ‘달빛천사’ 오르골을 최근 270만원에 판매했다”며 “최근엔 더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금 갖고 있는 완구 중 가장 비싼 완구는 ‘신의괴도잔느’ 완구로 100만원 가량”이라며 “진짜 그 만화를 좋아하는 수집가들은 고전 문구·완구를 구입하면 재판매하지 않는다. 판매하면 다시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목돈이 필요할 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SNS에 고전 문구·완구 사진이 올라오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높아져 수요가 더 늘었음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봄날의 나풀’ 영상 캡처)

고전 문구·완구 유튜브 채널 ‘봄날의 나풀’을 운영하는 김아름(여·23)씨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전 문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보고 자랐던 캐릭터 상품을 보니 반가웠을 뿐만 아니라 당시 만화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오래된 문방구를 찾아 고전 문구·완구류를 찾는 ‘문탐(문방구 탐방) 영상’이 주를 이룬다.

그는 “문방구의 주요 이용계층은 초등학생이다보니 옛날 문구·완구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과정이 어려운만큼 내가 찾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이 정말 커서 계속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후암동에서 20년째 문방구를 운영하는 박지영(여,64)씨도 ”최근 젊은 층이 예전 문구나 완구류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옛 제품을 갖고 있는 문방구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흥오피스)

‘돈 되는’ 고전 문구…매출의 90% 차지해

고전 문구·완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MZ세대를 겨냥해 고전 문구를 재출시한 문구업체도 있다.

문구업체 ‘대흥오피스’는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슈가슈가룬’, ‘캐릭캐릭 체인지’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흥오피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제가 원하는 스티커를 파는 곳이 없었는데 찾아서 뿌듯하다’, ‘어린 시절 문구, 완구를 구매하기 힘들었는데 그때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지금 느낀다’는 후기를 남겼다.

대흥오피스를 운영하는 민경미(여·56)씨는 ”20대 후반인 딸의 제의로 창고에 있는 오래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많이들 찾고 있다”며 ”후기를 보면 대부분 20대고 간혹 30대의 젊은 층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전 문구·완구) 판매로 얻는 수익이 네이버 스토어 매출의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고전 문구 찾는 이유는? “현실 힘드니 옛날 그리워”

 

(사진=이미지투데이)

 

MZ세대가 고전 문구, 완구를 수집하는 까닭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로 풀이된다.

대학원생 하지원(여·23)씨는 중고 사이트에서 고전 문구·완구류를 구경하는 게 취미다.

하씨는 “가격이 비싸도 고전 문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해간다”며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캐릭터들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했다. 하씨도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고전 문구들을 집에서 발견했지만 팔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종의 키덜트(키즈+어덜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요즘 20~30대는 직장도 집을 구하기도 어렵다보니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라며 “어린 시절의 향수로 현재의 힘든 마음을 위로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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