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진짜 이란을 봐주세요”.. 한국말로 이란 편견 없애는 이란인

“이란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해소 위해 노력할 거에요”
한국 내 이란 편견 해소 앞장 서는 마에데 하메디 인터뷰 
‘이슬람교=테러리스트’ 치부할 때는 마음 아파
한국어 능력 활용해 양국간 민간 외교관 역할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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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기사 댓글에는 나포 사태와 관계없이 이란을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이어졌다.

‘아랍국가는 다들 깡패같다’, ‘이슬람교도는 잠재적 테러집단’ 등 이란을 위시한 아랍지역과 이슬람권 국가들을 도매급으로 범죄집단으로 치부했다.

이란을 포함한 아랍권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예멘 출신 난민 500명이 제주도에 유입됐을 당시 난민신청 허가를 폐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난민신청 허가를 반대하는 이유 역시 ‘이슬람이 들어와 여성을 강간한다’, ‘잠재적 테러리스트인 이슬람교도를 받아줘선 안된다’ 등 특정 종교의 교인을 범죄 집단과 동일시하는 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이란과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란의 대학생인 마에데 하메디(22·여).

 

마에데 하메디씨와 화상 인터뷰한 모습 (사진=오지은 기자)

한류로 알게 된 한국… 한국 문화‧역사 관심으로 이어져

마에데는 최근 스냅타임과 실시한 화상인터뷰를 통해 여느 외국인들처럼 한류 콘텐츠를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나 ‘도깨비’가 아니라 ‘슈퍼주니어’, ‘허준’ 팬”이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오래 전부터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위 ‘한류 콘텐츠’를 통해 갖게 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역사로 이어졌다.

현재 조지아에 있는 조지아대를 다니는 마에데는 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들과 어울리며 한국과 또 다른 ‘평행이론’(?)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는 “내 생일이 5월 18일인데 한국 친구들이 유독 잘 기억해줬다”며 “이유를 물으니 한국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서도 1979년 있었던 독재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에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란 혐오댓글 익숙하지만 마음 아파”

마이~이란 트위터 계정 캡쳐 (사진= 오지은 기자 캡쳐 )

마에데는 한국 사회에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은 이란과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트위터에 ‘마이~이란’이라는 계정을 개설하고 2000여개의 게시글을 통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이란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에 대해 반박했다.

이번 한국케미호 나포 사건에 달린 혐오 댓글 역시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마에데는 “이란을 비롯한 아랍국가는 깡패라는 댓글은 수십 번도 넘게 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슬람교도를 모두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날려버렸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며 “이슬람교는 크게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는데 이란은 시아파 국가다. 현재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수니파에 근간을 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이란 양국간 편견해소 일조하고파

호르무즈 섬 (사진 = 마이 ~ 이란 트위터 계정 )

마에데는 “한국에 이란과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처럼 이란에도 한국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이 있다”고 전했다.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도 갖고 있는 마에데는 이란어로 한국에 대한 게시글을 올리면 이란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트윗 댓글에 ‘너는 왜 이란 사람인데 한국을 그렇게 좋아하냐’, ‘개를 먹는 나라를 좋아하지 말라’며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이란 양국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양국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마에데의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마에데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면서 한국어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재능을 이용해서 양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민이 상대방을 오해하는 것이 모두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 언론과 소통하며 양국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에데는 “한국 언론에 자주 계속 나오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란 여성도 얼굴 내놓고 자유롭게 외국 언론과 인터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에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한국인들이 호르무즈 섬의 여행을 추천했다. ‘무지개 언덕’으로 유명한 호르무즈 섬은 일곱 빛깔 모래가 펼쳐진 이란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그는 “(한국케미호 나포 사건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과) 호르무즈 섬은 달라요. 안심하셔도 돼요” 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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