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커피를 ‘알루미늄 캔’에 담아 준다고요?”

종이·플라스틱 컵 대체재로 떠오른 '알루미늄 캔'
알루미늄캔 재활용률 80%↑... 창틀 등 재활용처도 다양
단가·금속재 특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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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친환경 실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 내 음료를 마실 때에는 일회용 컵대신 머그를 사용한다. 또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전문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나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기존의 종이·플라스틱 컵 대신 ‘알루미늄 캔’이 등장했다.  업계 전반에 ‘탈 일회용품’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알루미늄 캔이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냉온음료 둘 다 담을 수 있어…환경과 구매자 편의 모두 생각해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는 음료를 캔에 담아 그 자리에서 포장해주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기자가 최근 방문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우주라이크 독립문역점. 이곳은 음료 포장재로 알루미늄 캔을 사용 중인 매장이다.

이곳에서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를 주문했다. 음료를 주문했더니 윗부분이 뚫린 알루미늄 캔에 제조한 음료를 담는다. 이후 음료의 온도(HOT/ICE)에 맞는 알루미늄 뚜껑(캔 엔드)을 캔 상단에 올려 덮은 후 캔 실링기로 밀봉한다.

외관만 보면 시중에 판매하는 캔 음료와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뒤 알루미늄 캔에 담아 밀봉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알루미늄 캔에 아이스 음료를 담은 것, 오른쪽은 뚜껑(캔엔드)을 덮은 후 캔실링기로 밀봉하기 전 (사진=김세은 기자)
왼쪽은 음료 온도별 뚜껑(캔엔드 / 왼쪽은 핫 음료, 오른쪽은 아이스 음료 전용), 오른쪽은 밀봉된 캔을 개봉한 것 (사진=김세은 기자)

우주라이크 독립문역점주 A씨는 “테이크아웃 주문을 한 고객들에게 음료를 알루미늄 캔에 담아준다고 하면 이미 만들어 놓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며 “즉석에서 제조해 알루미늄 캔 포장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놀란다. 특히 아이스 음료의 경우 캔 뚜껑 입구가 좁은데 얼음을 어떻게 넣었냐고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시기 직전까지 밀봉이 가능해 음료를 가방에 넣은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쏟을 염려가 없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핫 음료를 담은 캔 음료를 밀봉한 모습(왼쪽부터), 음료 입구를 오픈한 모습. (사진=김세은 기자)

우주라이크는 알루미늄캔을 테이크아웃 용기로 사용한 이유로 밀봉이 가능해 섭취 직전까지 음료의 향과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A점주는 “기존 일회용 종이·플라스틱 컵보다 알루미늄 캔 원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률이 높아 마진을 줄이더라도 손님들의 편의와 환경 모두를 생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80% 이상 재활용이 가능…창틀 등 활용처도 다양

실제로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들이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의 경우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 소재별로 따로 모아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이 컵을 수거한 후 원료별로 일일이 분리하기보다는 한 번에 모아 소각하거나 그냥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종이컵 역시 컵 안쪽에 PE 소재를 사용하기에 재활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률이 월등히 높다.

센터 관계자는 “재활용률은 시중에 유통한 자재를 얼마만큼 회수하고 그 중 어느 정도 재활용되는지로 판단한다” 며 “현재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약 80%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캔의 경우 원형 그대로 회수하지 못해도 압착 후 다른 알루미늄 소재 폐기물과 함께 용광로에 넣어 쇳물을 만든다. 이후 알루미늄 창틀 제조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가가 플라스틱보다 비싸 완벽한 대체재로 자리 잡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단가·온음료 유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피전문점에서 알루미늄 캔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려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가격. 알루미늄 캔의 단가가 기존 종이컵, 플라스틱 컵보다 단가가 높다는 점이다.

캔 커피 구매 고객인 이모(30·여)씨는 “알루미늄 캔 음료가 일반 저가형 카페의 음료보다 비싸긴 하지만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이 높다는 말에 이용하고 있다”며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판매)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알루미늄 캔 대표 제조 업체(세 군데)의 캔 평균 단가는(500mL) 개당 약 200원이다. 비슷한 용량의 플라스틱 컵(16온스, 약 452mL)의 단가는 개당 약 50원이다. 용량이 다른 점을 고려해도 알루미늄 캔이 플라스틱 컵보다 3~4배가량 비싼 것.

대형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업체 한 관계자는 “동종 업계 입장에서 알루미늄 캔을 사용하는 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음료 판매 가격 역시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뜨거운 음료가 금속재인 알루미늄에 닿을 때 유해 성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하모(27·여)씨는 “회사까지 약 10분 소요되는데 도착 후에도 커피가 여전히 뜨겁다”며 오랜 시간 따뜻함이 유지되는 것이 캔 커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캔 개봉 전에 캔이 찌그러져 있어 혹시나 뜨거운 음료가 캔을 변형시킨 것은 아닐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A점주는 “알루미늄 캔에 뜨거운 음료를 담을 경우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걱정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카페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캔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테스트를 거친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도 “커피 전문점 등에서 사용 중인 용기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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