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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큰 손' MZ세대 겨냥한 '숏케팅'이 뜬다

숏(short)과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인 '숏케팅'이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단기간 내 화제성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명 '치고 빠지기' 형태의 마케팅이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단발성 콘텐츠의 인기…짧고 강렬한 것 좋아하는 MZ세대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머러스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의 참신한 마케팅 시도는 계속돼왔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재미있는 사진이나 문구 등 유행 중인 콘텐츠, 이른바 '밈'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그 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가수 비의 곡인 '깡'이 유명세를 타자 농심의 새우깡이 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밈은 유행 지속 기간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모(24세·여)씨는 "재미있는 짤(사진이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통칭하는 말)은 한 번 유행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다만 며칠 뒤면 어느새 유행은 바뀌어있다. 다른 밈이 자리를 꿰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새롭고 재미난 것이 넘쳐나는 시대"라며 "내일은 또 어떤 게 유행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벤트 광고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스토리 공유하면 제품 드릴게요"…인스타 활용한 광고효과 '톡톡'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스토리'를 통해 가독성이 낮은 글로 이벤트를 여는 '사회실험'형 마케팅이 성행했다.

한 가구회사가 시작한 이 이벤트는 계정 팔로워들이 게시된 스토리를 읽은 후 해당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스토리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인스타 스토리는 24시간 동안만 확인이 가능하다.

스토리는 기존 SNS에서 유행하던 '사회 실험'의 양식을 따서 만들었다.

독자가 긴 글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도록 문장을 아무렇게나 잘라 단락을 나누고 세로로 길게 늘여놓은 것이다. 가독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제대로 읽는지, 그리고 팔로워가 게시물에 진짜 관심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했던 일종의 실험이다.

글을 중간쯤 읽고나서야 이 게시물이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벤트'임을 밝히기 때문에 글을 꼼꼼히 읽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것.

팔로워가 스토리를 공유하면 제3자에게 브랜드 노출도 가능하고 비용 또한 들지 않아 여러 브랜드에서 이 광고 방식을 따라 했다.

실제로 카메라 필름을 판매 중인 한 회사는 인스타 스토리 이벤트를 통해 1600명대였던 팔로워 수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브랜드 대표 A씨는 "판매 중인 상품 가격에 비해 브랜드 광고 효과가 상당했다"며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벤트가 끝난 후인 현재 팔로워는 8000명대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팔로워가 몇 배 늘어난 것"이라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의 효과는 브랜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스토리 이벤트를 개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B씨 역시 "짧은 기간 동안 팔로워가 크게 증가했다"며 "나와 같은 개인 아티스트는 나 자신이 곧 브랜드다. 이름을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 광고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부류의 광고는 언제든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라며 "나는 인지도를 높여서 좋고 이벤트 참여자들은 (당첨되면) 선물을 받는 기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고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입장도 존재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에 참여한 김모(25세, 여)씨는 "(스토리 광고가 유행하던) 당시 모든 지인의 스토리가 이벤트 참여 글로 도배된 적이 있다"며 "사람들이 이 브랜드(자신이 이벤트에 참여한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는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짧고 강렬한 콘텐츠 선호하는 MZ세대 취저"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오랜 긴장을 유지하며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며 "접하는 새로운 정보의 양이 많다보니 한 가지 콘텐츠에 집중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광고가 아니어도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

김효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광고의 본질적인 기능을 따지자면 현재 유행 중인 광고들은 자칫 '의미 없는' 광고일 수 있다"며 "단순 재미만을 추구하거나 인지도를 올리는 데만 급급한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 전했다.

하지만 이는 광고를 보는 전통적 시각일 뿐,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광고를 기획할 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광고 이후 판매량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은 종류의 광고는 인지도 제고라는 점에서는 목적 달성에 확실히 성공한 것"이라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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