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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대학생 국제교류도 '비대면'으로

"방 안에 앉아서 다른 나라 학생과 토론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본격화 한 비대면 학습 방식이 국내외 대학간 국제교류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온라인 수업만으로도 해외대학의 학위를 복수로 취득할 수 있어 비대면 수업을 통한 해외 교류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K-Pop 특강을 진행한 고려대 미디어학부 박지훈 교수 수업 캡쳐 (사진=고려대)


연세대와 고려대는 환태평양대학협회( APRU)에서 제공하는 VSE(Virtual Student Exchange)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이 국제 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APRU는 지난 199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이 교육,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고 경제, 과학, 문화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이 협회에는 중국의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18개국·56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2학기에 VSE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학기부터는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연세대 역시 VSE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정식 운영키로 했다.

국제협의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대학과 1대1 교류를 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대는 디지털 국제 계절수업을 개설해 외국 대학의 겨울 계절학기 수업을 서울대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었고 교양 과목을 비롯한 전공 과목 등 7개 수업을 개설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자매 대학인 국립타이페이교육대학교와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과학기술대와 국립타이페이교육대학교는 일방향 강의뿐만 아니라 현지 학생과의 토론 수업도 마련했다.

온라인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서울대 4학년에 재학중인 최모씨는 지난 겨울 계절학기에 미국 하버드대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가는 일이 어려워져  대신 신청했다"며 "다양한 국가의 학우와 토론하고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만족했다"고 답했다.

다만 최모씨는 현실적인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최씨는 "시차로 인해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교수님이 시차가 많이 나는 국가들 학생을 배려해주셨지만 비대면의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다.

제프리 할리데이(Jeffrey Holliday) 고려대 한국학과 교수는 "VS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다"며 "한국, 홍콩, 일본, 칠레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폭넓은 관점에서 토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사과정의 이같은 해외대학과의 온라인 교류가 올해는 더 확대할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존에 석사과정에만 적용했던 국내외 대학의 공동학사운영을 학사학위에도 확대적용키로 했기 때문.

또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운영기준'을 개선해 전체 교과목의 20%로 제한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없애고 대학이 자체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했다.  2021학년도부터는 온라인 수업만으로도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의 학사 학위를 딸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2021학년도부터 시행하는 만큼 시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훈령으로 보충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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