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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 거리두니 수업 진행 어려워”…특수학교 수업난 가중

코로나 사태 지속으로 특수학교 운영 난항
지근거리서 대면접촉 필수... 콘텐츠도 부족
장애유형별 맞춤형 지원‧돌봄인력 확충 필요
교육부 “하반기까지 대책 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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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 교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면 수업 일수가 대폭 감소했고, 수업과 시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이같은 혼란은 특수학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사들의 대면접촉이 더욱 필요해서다.

농학교인 서울삼성학교의 정효진 교무부장은 “청각장애인의 경우 수어를 봐야 하는데 거리두기를 하면 그만큼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사와 학생 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학습 내용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콘텐츠 부족‧거리두기로 학습 이해도 저하

지난해 처음 진행했던 비대면 수업의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수학교 학습 플랫폼‧콘텐츠가 부족해서 교사들이 손수 제작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최근에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만 거리두기 준수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유아 특수학교의 경우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청각장애인의 경우 거리두기를 하면 학습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부 특수학교의 경우는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기 어려웠다. 유치부 특성상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광성하늘빛학교 이은신 교사는 “유치부 아이들이라 밀접 접촉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교사들이 여전히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다.

작년의 수업 공백이 미치는 여파도 컸다.

학부모 장희정(여‧38) 씨는 “지난해 수업 공백으로 인해 모든 것이 ‘리셋’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사실상 학교를 처음가는 신입생처럼 학교에 다시 적응해야 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학교는 공부와 수업 이외에도 소통, 규칙 준수 등의 사회성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작년에 학교를 잘 가지 못했던 것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삼성학교 홈페이지)

비대면 수업 한계 뚜렷… 올해는 사정 나아져

특수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성하늘빛학교 이은신 교사는 “특히 비대면 수업의 경우 수업 준비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학습꾸러미 등의 콘텐츠 또한 직접 제작해야 했다. 일반학교에 비해 학습 콘텐츠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아이를 키우는 이현숙(여‧39) 씨는 “지적장애 아이들에게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솔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윤준우(남‧9) 군의 어머니 유수희(여‧44)씨도 “장애를 가진 학생의 온라인 수업은 결국 부모의 몫”이라며 “학습 꾸러미 등의 온라인 자료를 제공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수학교는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해야 하는데,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는 여의치 않았다.

농학교인 서울삼성학교는 비대면 수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보니 의사소통 양식이 다양하다”며 “수어를 모르는 학생들은 수업할 때 수어와 음성을 같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올해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작년보다 수업 진행이 원활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교육부 홈페이지)

학교별 맞춤형 지원‧돌봄 인력 필요…교육부 “대책 마련중”

특수학교 현장에서는 획일적 지원정책보다 학교별 특수성에 맞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삼성학교와 같은 청각 장애인 학교의 경우는 문자 통역 서비스 등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문자 통역 서비스인 AUD는 1시간에 7만7000원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

입술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유치부 학생들에게는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를 지원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는 일반 마스크만 지원된다.

등교지침도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섭 서울나래학교 교감은 “최소한의 세분화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는 학교에서 등교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며 “이는 방역의 책임을 고스란히 학교에 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봄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있다.

장 씨는 “코로나19 시기 돌봄 공백을 메꾸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경남 창원의 경우 장애 아동 센터가 한 곳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돌봄 교실 또한 저학년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서, 그리고 특히 기반시설이 미비한 지방에 돌봄 서비스가 더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유아‧초등 특수학급에 한해 긴급돌봄 지원인력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예비특수교사를 활용한 ‘대학 연계 장애 학생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장애 유형별 맞춤형 플랫폼‧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각장애 학교에는 AI기반 음성인식 자막지원을 제공하고, 지체‧발달 장애 학교에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스냅타임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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