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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쫙!] 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결국 폐지..."심각성 인식"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첫 국내 접종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첫 번째/거리두기 조정안 발표...“현행 거리두기·5인 모임금지 유지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는 다음 주부터 2주간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어요.

정 총리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방역 정체기를 벗어나 안정기로 접어들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전했어요.

이어 “다중이용시설 출입자 관리를 강화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시설 이용을 제한할 것”이라며 “유증상자를 빨리 찾아내도록 진단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어요.

신규 확진자 500명 육박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에 육박했어요.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0시 기준 494명으로 집계됐어요.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35일 만에 최다 기록이에요.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가족·지인모임, 다중이용시설, 직장, 사업장, 교회 등을 고리로 중규모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400명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양상이에요. 이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한편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94명 증가해 10만770명이에요.

◆"세균이 백신 만난다"...정총리·복지장관 백신 접종

문 대통령에 이어 정 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26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어요. 정부 주요 인사들이 우선 접종에 나선 것은 ‘안전하다’는 결론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차원으로 보여요.

정 총리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세균이 백신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 달라”는 우스갯소리를 덧붙이며 국민도 안심하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현재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다른 주요 인사들도 선제적 접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정 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들이 (먼저)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방법을 다양하게 강구해 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요.

다만 정 청장의 구체적인 접종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예요.

 

미 애틀란타에서 “반아시아 혐오범죄를 멈춰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AFP)


두 번째/이번엔 텍사스서...한인여성 흑인에 폭행당해

최근 미국에서 인종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사건도 또 발생했어요. 이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전언도 나왔어요.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한인 여성 김모씨의 미용용품점에 5명의 여성이 들어와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가발 전시대를 쓰러뜨리는 등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김씨의 아들 이모씨는 김씨는 당시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정리하겠다”면서 이 여성들에게 장난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어요. 그 순간 흑인 여성들은 김씨를 향해 “빌어먹을 아시안” “빌어먹을 중국인”이라고 고함을 쳤고, 김씨는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주문했어요.

이들은 가게를 나가기 전 김씨의 남편과 또 다른 아들이 있던 계산대로 와 "아시아계 사람은 흑인 물품을 팔면 안 된다" "아시아계 사람은 흑인 시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게 이씨의 증언이에요.

그 뒤 가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흑인 여성 2명 중 한 명이 김씨의 얼굴을 때렸고, 김씨가 땅에 넘어진 이후에도 주먹을 휘둘러 8차례 가량 폭행했다고 해요. 이에 김씨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가족의 설명이에요.

또 이 중 한 여성은 주차장으로 자신들을 밀어낸 김씨 남편과 아들을 차로 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어요. 실제로 가게 감시 영상에는 일련의 상황이 찍혀 있어요.

이에 해리스카운티 검찰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여성을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휴스턴경찰서는 인종범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요.

한편 이 일이 벌어진 것은 한 백인 남성이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의 한인을 포함 6명의 아시아계 등 모두 8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이에요.

의회,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안 신속 심의키로

잇따르는 미국 내 증오범죄에 미국 의회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방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신속하게 논의하기로 했어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5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증오범죄 대응 토론회에서 “부활절 휴회 기간이 끝나고 의회가 다시 열리면 가장 먼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안을 심의키로 했다”고 소개했어요.

현재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막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 법안에는 증오범죄를 당한 사람이 손쉽게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를 허용하고, 사법당국이 신속하게 증오범죄를 처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어요. 또 증오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관련 조치 도입도 포함됐어요.

◆"모든 증오와 싸우자"...흑인 인권단체도 아시아계 차별반대 연대

이런 가운데 흑인 인권단체도 한인사회를 지원하고 나섰어요. 25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흑인 인권단체인 ‘100수츠’(100Suits)는 이날 뉴욕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체인 ‘필 뷰티 서플라이’ 매장 앞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이 단체 창립자인 케빈 리빙스턴 회장은 회견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에 대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우리는 모든 증오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는 “이미 우리는 인종차별을 충분히 겪었고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면서 “더는 인종 범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회견에 동석한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인종차별에 대해 한·흑 커뮤니티가 연대하고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라면서 “모든 커뮤니티가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맞서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어요.

 

(사진=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송 캡처)


세 번째/역사 왜곡 논란에 조선구마사결국 폐지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일환 드라마라는 논란에 휩싸인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반중 정서를 넘지 못하고 결국 폐지됐어요. 이처럼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폐지까지 된 것은 초유의 사태예요.

SBS는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이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SBS는 “폐지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했어요.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도 “SBS의 편성 취소 이후 제작도 중단됐다. 상황의 심각성을 십분 공감하며 작품에 참여했던 스태프와 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어요.

그러면서 “해외 판권 건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비스 중이던 모든 해외 스트리밍은 이미 내렸거나 금일 중 모두 내릴 예정이다"라며 "시청자들께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어요.

일각에서는 작품 폐지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이 자칫 법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측은 “제작사, 방송사 모두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한 결정이므로 그럴 일은 없다”고 못 박았어요.

다만 배우들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문제는 아직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제작비가 320억원이나 되는 만큼 완전한 정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모두가 손절...‘조선구마사역사왜곡 후폭풍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극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 분)도 중국풍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됐어요.

중국향 설정과 태종(감우성 분)과 양녕대군(박성훈 분),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의 설정이 아무리 허구라 해도 실존 인물을 과도하게 왜곡한다는 비판이었어요. 전주 이씨 종친회 측에서도 이를 문제 삼아 SBS 측에 항의했어요.

여기에 대본 집필을 맡은 박계옥 작가도 도마 위에 올랐어요. 박 작가의 전작 ‘철인왕후’는 혐한 이력이 있는 중국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고, 박 작가가 최근 한중합작 민간기업 쟈핑픽쳐스와 집필 계약을 한 사실도 알려졌기 때문이에요.

이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며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품을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어요.

무엇보다 광고주와 제작지원사 등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제작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삼성전자, 쌍방울, 에이스침대 등은 지난 25일부터 제작지원 철수 입장을 밝혔어요. 또 문경시와 나주시도 촬영 인센티브를 환수하고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어요. 공동 제작에 참여했던 롯데컬처웍스도 26일 투자 철회를 공식 발표했어요.

김치·한복 논란에 드라마 PPL까지...깊어지는 반중 정서

이번 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반중 정서를 고려하면 급작스러운 일은 아니예요. 앞서 중국은 ‘문화 동북공정’을 펼치며 김치와 한복, 매듭 문화까지 자국 문화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한국에서 논란이 일자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놔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었어요.

또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과 현재 방영 중인 ‘빈센조’ 속 중국 브랜드 PPL(간접광고)‘철인왕후’ 원작 작가의 혐한 발언 등으로 국내에선 이미 반중 감정이 거세진 상황이었어요.

특히 중국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조선구마사'의 해당 내용을 지적하면서 "한국은 중국 문화를 베껴갔다"는 식으로 공격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여론이 격앙됐어요.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에 한해서 보자면 지나친 여론몰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어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앞서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TV 역사 드라마는 몇몇 등장인물 외는 완벽한 판타지다”라며 “‘대장금’에 나오는 음식은 조선에 있다고 생각하냐”는 글을 게재했어요.

이에 누리꾼들은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조선구마사’를 두둔한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그러자 황교익은 25일 “국뽕들이 난리가 났다”며 “조선 왕이 장금이 같은 궁녀가 요리한 음식 먹으며 이게 맛있네. 저게 맛없네 품평을 했다고 생각하냐. 판타지면 판타지로 보고 말지 뭔 역사 타령인가”라는 글을 재차 남겼어요.

이어 “판타지 드라마 보고 흥분하지 말고 엉터리 조선궁중음식무형문화재나 바로 잡자고 외쳐라 국뽕 여러분”이라며 “국뽕 여러분, 역사 공부 엉터리로 하셨다. 여러분 잘못 아니다. 역사를 왜곡한 자의 말만 들어서 그렇다. 다시 공부하라”고 덧붙였어요.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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