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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조국의 시간’ 발간...2030 반응은?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여러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2019년 8월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뒤 벌어진 사태를 자신의 관점에서 담아낸 책이다.

조국의 시간 출간에 2030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태가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의 사태를 정리한 이 책을 구매하겠다는 이들도 있었고 구매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겠다는 반응이다. 2030은 조 전 장관의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자녀 입시 비리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는 2030은 조 전 장관이 공정의 가치를 저버리고 변명한다 받아들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5일 만에 상반기 베스트셀러...17%2030 구매자

 

[포토] '조국의 시간' 출간 (사진=이데일리)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27일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5일 만에 2021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2021년 1월 1일~5월 31일) 5위에 올랐다. 전체 구매자들 중 17%가 2030세대다.

교보문고 2021년 5월 5주차 베스트셀러에서도 이 책은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들 중 15.8%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전바다(24·남)씨는 온라인 서점에서 조국의 시간을 주문해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전씨는 "주변에서 조국의 시간 출간이 큰 화제"라며 "조국 사태가 워낙 화두가 된 사건이라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과 조 전 장관의 말을 모두 들어보고 정확한 가치 판단을 하고 싶어 책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김혜린(31·여)씨는 지난 1일 서점에서 조국의 시간을 직접 구매했다. 김 씨는 “책 출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라며 “그동안 조국 전 장관이 많은 일을 겪었는데 책으로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진명인(38·남)씨도 조국의 시간을 구매해 읽어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진 씨는 "주변인들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조국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편"이라며 “조국이라는 인물이 좋게 보이진 않지만 한 번쯤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책 사지 않겠다”... 2030 비판의 목소리 높이기도

한편 조국의 시간 출간을 강하게 비판하며 책을 사지 않겠다는 2030도 있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자녀들을 둘러싼 입시비리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그가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013~2014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의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지난 1월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확인서를 써줘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원 입시를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학생 김민주 씨는 지난 1일 서점을 찾았지만 조국의 시간을 구매하지 않았다. 김 씨는 조국의 시간 출간에 대해 “변명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과거 입시를 겪었고 이제는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모가 이러한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조리하다”며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경 씨도 “(조 전 장관) 딸의 의전원 입시비리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냐”며 “사실을 접했을 당시 화가 났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책을 굳이 출판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형환(30·남)씨는 "과거 조 전 장관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가 말하는 '공정한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있었다"면서도 "입시 비리가 유죄 판결을 받으며 기대는 깨졌고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책 출간을 통해 그가 자신의 체면을 과하게 챙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구매하고 싶진 않지만...한 번쯤 읽어볼 것

조국의 시간을 구매할 생각은 없지만 한 번쯤 읽어볼 생각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다만 책을 읽더라도 비판적으로 읽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재성(22·남)씨는 “중고 서적이 나오면 읽거나 지인이 산다면 빌려서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이 많은 상황에서 그의 생각을 한 번쯤은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법원 판결로 입시 비리에 대한 사실관계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며 “어떠한 변명을 하는지 생각하며 읽을 것 같다. 만약 책에서 법원 판결과 사실이 다르다고 언급하면 불신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전했다.

30대 김민수씨도 “책 출간에는 부정적이다”라며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데 어떤 생각으로 책을 출간했는지 궁금해 읽어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 “공정의 가치 저버리고 변명한다 받아들일 것"

정치평론가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었던 그가 입시 비리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데에 2030을 넘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입시 비리 등으로 공정의 가치를 저버렸음에도 책을 출간한 것 아니냐"며 "2030은 아직 그가 반성하지 못하고 변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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