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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학군단 10년…성폭력 집단 오명 軍 새바람 될까

지난 6일 숙명여자대학교가 여자대학 최초로 공군 장교학군단 설치대학으로 선정됐다. 숙명여대는 2010년 여대 최초 육군 ROTC 창설에 이어 이번 공군 ROTC 창설까지 두 개의 학군단을 운영하는 최초의 여대가 됐다.

전국 109개 대학 학군단에서 여자 사관후보생을 선발한 2011년부터 10년이 지났다. 올해 2월 육·해·공군, 해병 소위로 임관한 학군단 후보생 3739명 중 여군은 375명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2013년 임관한 후보생 4385명 중 여성 학군단 1기 출신이 163명으로 약 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잇딴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오명을 뒤집어 쓴 군의 성평등 문화 확산에 여성 학사장교들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온다.

숙명여대에서 열린 숙명여대 학군단 창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녀의 벽 넘는 학군단 출신 여성장교들

2014년 육군 사상 최초 여성 포병장교가 탄생했고, 2018년 학군장교 출신 소위는 최초로 기갑병과 여군 장교로 임관했다. 육군은 2014년에 기갑·포병·방공·군종 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해 모든 병과의 남녀 제한을 없앴다. 여성 학군단 1기인 박기은 대위가 2013년 전체 졸업생 중 졸업성적 1위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후 지금까지 3명의 여성 후보생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박기은 대위는 2013년 임관 후 2014년 모교인 숙대 ROTC 훈육관을 맡았고 2017년부터는 이대 ROTC 훈육관을 맡고 있다.

학군단 후보생 이미연씨(가명·23)는 여성 후보생은 자신을 포함해 단 두명 뿐이었지만 남성 동기들 사이에서 차별없이 훈련 받고 동료로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군단에서는 별도의 인권교육이 이뤄진다.  이 후보생이 소속된 학군단에서도 후보생들은 학기마다 매 6시간 동안 '군사학'을 배운다.

군사학시간은 군사지식을 배우기도 하지만, 더욱이 간부로서는 간과해서는 안될 군대 내 안전문화, 인성교육 등을 통해 성인지교육과 양성평등교육, 인권교육 등을 받고 있다.

이 후보생은 ”앞서 일어났던 가슴아픈 일들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후보생들이 후보생 시절부터 인권존중을 위한 올바른 가치관정립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팀장은 “시기에 맞는 인권 교육 필요하다”"타 간부 양성교육기관과는 달리 학군단은 커리큘럼상 자율성이 높아 인권감수성이 형성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여성 학군단 선발인력 더 늘려야 

10년간 이룬 성과 만큼 갈 길도 멀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여성 학군사관 후보생 선발인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2019년 공개된 자료 기준 학군사관 선발인원(총 3673명) 중 여학생은 465명(12.7%)였다.

선발 경쟁률 역시 여학생 4.9대1, 남학생 2.9대1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1.7배 높았다. 여학생들은 1차 필기·인성검사, 2차 체력검정·면접 등 모든 선발과정을 남학생들과 똑같이 밟는다.

육군 ROTC 전체 경쟁률은 지난 2015년 4.53:1부터 올해 2.3:1까지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복무기간 단축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넘쳐나는 여성 후보생 선발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여대의 ROTC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여전히 학군단 경쟁률이 치열하다. 장교가 되고 싶어하는 유능한 여성들이 많은만큼 그 인력부터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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