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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펜’가서 ‘불멍’…왜 떴을까?

빠듯한 'K-여행'에서 탈피한 '불멍' 상품 유행
코로나 이후 '소통의 창구'로 펜션 방문
홀로 시간을 보내며 통해 재충전하기도

“쌓인 스트레스를 비워내고자 신청했어요. 사실 아무 생각없이 몇 분이라도 보내는 것조차 일상에서는 쉽지 않잖아요.”

김태현(25)씨는 얼마 전 혼자 펜션을 방문해 불멍을 즐겼다고 했다.

김 씨는 “불을 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옆에 있는 새로운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 다양한 시각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빠듯한 일정과 숨가쁘게 진행되는 K-여행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불멍’ 여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펜션 마당에 피운 큰 캠프파이어를 멍하니 바라보는게 주요 일정인 불멍 여행은 독립심과 개성 강한 2030 나홀로 여행객들의 호응속에 인기몰이 중이다.

“불멍이라는 것 자체가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 힐링의 요소가 있는 것 같아요.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 순간을 많은 분들이 치유의 시간로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 ‘혼펜 불멍’ 프로그램을 운영한 팝하우스의 고윤철 대표는 방문객들이 ‘불멍’을 찾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고 대표가  펜션들이 혼자 오는 여행객을 잘 받지 않아 그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혼펜 여행’을 기획했고, 혼밥 혼술 등의 키워드가 부상하며 고 대표의 펜션도 서서히 입소문이 났다.

“코로나 이후로 타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힘들어서, 소통의 창구로 혼펜을 찾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고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수를 제한 한게 오히려 불멍을 찾는 이들에겐 매력적인 요소가 됐다고 귀띔했다.  조용한 곳에서 소수의 인원만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데 따른 동질감의 깊이가 더 깊어져서다.

’혼펜 불멍‘을 종종 즐긴다는 이승연씨 (28)는 ‘힐링’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무언가를 하면서 평안을 찾으려고 했는데 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것 같다. 마음을 비워내고 전에는 쉽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자체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혼자 펜션을 찾는 것에 대해 “야외에서는 타인과 소통을 하지만, 펜션 안에서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어떠한 간섭없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좋은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혼펜족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과거에도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이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이런 시선이 잦아들었기 때문에 나홀로족들이 더욱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단체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서로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여행지를 내밀하게 즐기기 어렵고, 오히려 피로감이 과중되는 경향성이 있다”고 말하며 “2030세대는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사회생활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재충전한다”고 설명했다.

/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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