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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짜리 스팸세트를 3만원에"…당근마켓은 바겐세일중

명절 선물 세트는 스팸과 참치가 주인공이다.  스팸은 매출의 60%를, 참치는 25%를 설과 추석에 올린다. 기업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오래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데다 기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가공식품이어서 단체 선물로 적격이어서다. 유통기간이 스팸캔은 3년, 참치캔은 5~7년이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 건강식품 선호 등의 영향으로 누군가에겐 선물세트가 골치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중고거래장터에 포장도 뜯지 않은 스팸과 참치 선물 세트가 넘쳐나는 이유다.  식용유세트, 삼푸세트 등도 마찬가지다.

2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스팸세트를 비롯해. 참치 세트, 식용유 세트 등을 판매하는 게시글이 넘쳐난다.  샴푸 및 바디워시 세트 판매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물세트 판매자들은 "추석 선물로 받았는데 안 먹는다"거나 "다 집에 넘쳐나는 것들이라 저렴하게 내놓는다"고 설명한다.

가격이 경쟁력이다. 중고거래 온라인 장터에 나온 선물세트는 일반적으로 판매가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다수였으나 시판가의 반값 이하를 제시한 게시물도 적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3만6900원에 판매하는 '스팸 복합 5호'는 당근마켓에서 2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한 판매자는 시판가 7만 2000원의 'CJ 현명한 선택 A-3호'를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며 3만 5000원에 게시하기도 했다.

시중 판매가격이 10만원 선인 금산수삼을 4만원에 올려놓은 게시물도 있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추석선물로 받은 CJ한뿌리 흑삼대보세트를 시판가 6만 7800원의 반값도 안되는 3만3000원에 내놨다.

선물용 종이가방이나 보자기를 함께 제공하니 다시 선물하기에도 좋다는 구체적인 설명이 달려 있기도 했다.  CJ한뿌리흑삼대포세트 판매자 또한 "포장이 그대로니 그대로 선물하셔도 된다"는 안내글을 친절하게 덧붙였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갈무리)


평소 '당근마켓'을 자주 둘러보는 대학생 김세은(24)씨는 "며칠 전부터 가공햄이나 캔참치가 많이 올라오더니 요즘엔 아예 '추석 선물세트 팝니다'라는 글이 올라온다"며 "식품뿐만 아니라 샴푸, 칫솔 등을 싸게 구매할 수 있어 명절 시즌은 중고마켓 바겐 세일기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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