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학생이 또래들에게 망신을 당했다.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한 대학생의 연애 고민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글쓴이는 “관심 있는 사람이 2틀동안 연락 없는데 걸러야겠죠? 카톡 차단은 안 했던데”라고 물었다.

이 글은 사흘 만에 댓글 300여 개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부분 대학생인 댓글 작성자들은 뜻밖에도 글쓴이의 고민이 아니라 글 자체에 주목했다. ‘이틀’을 ‘2틀’로 표기했다는 사실을 조롱한 것이다.
“2일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2틀이라니”, “2틀이라는 말투를 보고 상대방이 도망간 것 아닐까”, “이러다 사흘도 4흘인 줄 알겠다” 등이었다. 한 누리꾼은 “1루1루(하루하루) 기다려보세요”라며 비꼬기도 했다.

날짜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는 누리꾼은 의외로 많다.
지난해 7월에는 포털사이트에 ‘사흘’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5, 16, 17일 ‘사흘’간 쉴 수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는데 이 ‘사흘’의 뜻을 몰라 검색하는 누리꾼이 많았던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흘’은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지만 4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