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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경쟁하라?" 청년주택 모집에 자소서 요구한 동작구

서울 동작구가 올린 청년 공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가 청년들에게 냉소를 사고 있다.

2030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17일 동작구가 올린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입주자 신규모집' 공고가 뒤늦게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동작구는 공고를 통해 입주 지원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자기소개', '지금 사는 집의 장단점 및 청년 주택 신청 동기', '입주자를 위한 프로그램·교육 제안', '입주자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서로 배려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 4개 문항을 서술하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

자기소개서 심사를 명시한 공고문(사진=동작구청)


누리꾼들은 임대주택에 살기 위해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누가 더 불쌍한지 대결해야", "임대주택 자소서 컨설팅도 나오겠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 하는 외식 한 번 한 적이 없었고" 등 댓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득 수준으로 정량평가하면 간단한데 서술형 정성평가로 공정하지 못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작구는 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다른 공공주택 모집 공고에서도 비슷한 서술형 문항이 있는데 '자기소개서'라는 문구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기본적인 내용만 작성하면 점수는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정성평가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동작구 관계자는 "정량평가가 공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거 도움이 꼭 필요한 청년들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정성평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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