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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년만에 연 축제 그러나…인원제한에 접종 완료자만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새내기 시절이 없었어서 대면 학교생활이 낯설긴해요. 그래도 이게 정상이니까, 하루 빨리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본인을 ‘코로나 학번’이라고 칭한 서울대학교 동양학과 20학번 임래원씨는 대면 축제 포스터를 바라보며 “실기수업이 있는 학과라 학교는 종종 나왔지만 MT나 축제를 전혀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서울대학교 가을 축제 공식 포스터. 일부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했다. (출처=서울대학교축제하는사람들 인스타그램)

정부가 새로운 방역체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도입한 후 대학가는 기지개를 키고 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가을 축제 ‘관악의 밤’을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나흘에 걸쳐 대면형식으로 개최했다.


친구의 공연을 보러온 이 학교 학생 3학년 박모 씨는 “제대 후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학교 오니 기쁘다. 얼른 위드코로나 체계가 안정적으로 잡혀서 대면 수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화관에서 열린 축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70명의 제한된 인원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고 축제 관람자는 코로나19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또 교내 신속 분자진단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학생도 대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은 동시간으로 유튜브로 송출되며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됐다.


축제가 진행된 서울대학교 문화관 앞. 학생들이 포스터를 보고있다. (출처=박서윤 기자)

공연장 입구에는 스태프들이 키링, 소주잔,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은 부스를 구경하며 물품을 사기도 했다. 부스를 운영하던 산업공학과 18학번 최정윤씨는 “축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만에 20만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 일정도 미뤄지고 운영에 어려움에 있었다. 위드 코로나가 과도기인 상황에서 행사가 이렇게 온오프라인 병행으로라도 시작돼서 좋다. 어제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에는 약 5천명이 참여했다. 대면홍보를 병행한 후 관심이 높아진것같아 뿌듯하다. 축제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면 이 정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중 올해 가을축제에 대면 행사를 열었거나 열 계획이 있는 곳은 지난달 26~29일 축제 기간에 대운동장에서 게임을 진행한 건국대 정도가 전부다. 다만 위드 코로나가 자리잡을 내년 봄부터는 학사 일정이 정상화하면서 대학가 전반이 대면 축제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연장을 지나가던 이 학교 미술전공 20학번 나승연씨는 “오랜만에 대면 수업이 있어 학교를 찾았다. 입학 전에 잔디광장에서 다 같이 축제를 즐기는 게 가장 큰 로망이었는데 이렇게 학교 행사가 작게나마 하나둘 시작해서 반갑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달 18일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앞서 ‘대면 수업’ 전환에 나섰다.


지난 9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대학의 교육·연구 기능 정상화를 위해 코로나와 더불어 살기로 전환하겠다”며 모든 강의를 대면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조치다. 


 1일 현재 현재 서울대 전체 강의 5000여개 중 대면 수업 비중은 45.7%다. 학부 수업은 전체의 44.3%, 대학원은 48.2%가 대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각 학생이 대면·비대면 수업에 격일로 참여하는 등의 하이브리드 수업을 포함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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