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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워커,플랫폼노동… MZ의 노동유연화 선택일까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긱워커'와 '플랫폼 노동', 한번쯤은 들어보셨나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근로형태입니다. 긱워커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초단기근로자' 라고도 부르죠.

플랫폼노동은 애플리케이션,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력이 거래되는 근로 형태를 지칭합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2021 플랫폼 종사자 규모 추정과 근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 플랫폼노동자 중 20⋅30 청년 비율은 55.2%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배달⋅배송⋅운전이 가장 많은 플랫폼 노동을 차지하고 있고 음식조리⋅접객⋅판매, 통⋅번역 서비스 순의 플랫폼종사자가 있습니다.

사진=뉴스1. 플랫폼 노동 '배달앱' 라이더


 

배달 같은 플랫폼 노동은 장소의 유연성, 시간적인 유연성이 높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서 일 할 수 있는데요. 통상적인 고용안정이 이루어지는 일자리는 경제⋅장소⋅시간의 종속성이 따릅니다. 대부분 노동자는 정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일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합니다. 그럼 MZ세대들은 유연한 근로 환경을 추구하며 긱워커와 플랫폼 노동을 선택한 것일까요? 전문가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 배달 같은 초단기 일자리 증가는 코로나 여파의 일시적인 현상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청년층의 초단기 일자리 증가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충격이 왔을 때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치 않아 상대적으로 얻기 쉬운 일자리로 이동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런 일자리들이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진 후에도 지속될 거라고 보기 어렵다. 고용⋅사회보험에 거의 가입되어 있지 않은 일자리 가능성이 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 노동 경험이 생기고 퇴직⋅이직을 경험하며 고용 불안을 느끼게 되면 다시금 통상적인 일자리를 선호하게 된다" 며 “최근 MZ세대 대상으로 설문을 하면 일 생활 균형 부분의 선호가 높기는 하다. 그러나 MZ세대는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자리의 경험을 충분히 못 누린 상태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노동경험이 생기고 난 후의 청년층이 다시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동조건은  고용 안정성이다. ” 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정규직은 트렌드가 아니다?

미국과 한국 노동시장 구조는 전혀 달라

미디어에선 MZ세대는 더 이상 정규직이란 고용 형태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평생직장을 퇴사한 MZ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깨졌다며 미국의 현상을 소개 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에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퇴사(Great Resignation, Big Quit)’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습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일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좇는 MZ세대(미국의 Gen Z, Millennial)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죠. 한국의 노동시장 패러다임 또한 직업(Job)에서 프로젝트(Work) 형태로 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됩니다. 과거의 기업은 사옥의 전산실에 서버 관리를 했지만 최근 클라우드 형태로 바뀌고 있고 노동자는 회사에 종속되지 않더라도 여러 기업에 자신의 업무능력을 판매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위 설명은 한국의 노동시장에 적용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노동시장과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한국 노동시장에서 프로젝트는 프리랜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프리랜서 개념의 핵심은 고용 형태로 정규직인 아닌 성과에 대한 이익만 지급을 해도 되는 계약직 개념이죠. 기업 처지에선 당연히 비용 측면에서 훨씬 이익을 볼 수 있는 계약직 일자리를 선호합니다. 이는 한국 노동시장에서 고소득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고용 형태는 기업의 정규직이라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반면 미국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 숙련도가 높은 집단입니다. 회사에 상주하는 정규직보다 소득 수준도 훨씬 높습니다. 김유빈 동향분석실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고용 형태는 회사의 정규직에 종사하는 것이다. 한국의 프리랜서 개념은 미국과 달리 고용 형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아주 특수한 업종 몇 개만 제외하고는 높은 소득을 보장받기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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