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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가 고양이라니!” 스트레이(Stray) 리뷰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가르릉 거리는 울음소리와 귀여운 꾹꾹이, 테이블 위 병을 떨어트리고야 마는 엉뚱한 성격의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게임이 있다. 지난 19일 출시된 ‘스트레이(Stray)’다.

(사진=Stray 캡쳐)


 

아기자기하고 밝은 느낌의 일반적인 고양이 게임과는 다르다. 가족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던 치즈 고양이가, 어느 날 이름 모를 지하 도시로 추락하게 된다. 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도시는 네온사인만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보이지 않고, 인간이 만든 AI가 계속해서 발전한 끝에 ‘인간의 삶을 따라하며’ 살고 있다.

이 사이버펑크풍 도시에서 고양이는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모험한다. 어두운 지하 통로에서 절뚝이며 눈을 뜬 고양이는, 게임에서 의도적으로 설치된 ‘빛’을 따라 다음으로 나아간다. 플레이어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어두운 도시 속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네온사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게임에서는 네온사인 빛이 플레이어를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사진=Stray 캡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너무나 ‘고양이스러운’ 기믹들이 잘 녹아 있어 즐겁다. 특히 호평을 받은 플스5의 듀얼센스 기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카펫에서 꾹꾹이를 하거나, 소파를 사정없이 긁어버리는 고양이 모션은 묵직한 적응형 트리거로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빵봉투를 뒤집어 쓰면 방향키가 제대로 눌리지 않는 ‘고장난 고양이’도 볼 수 있다.

사이버펑크 도시에서 만난 로봇들은 인간들처럼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여긴다. 물론 귀찮아하는 로봇도 있다. 조작이 복잡하지는 않다. 플레이어는 고양이이기 때문에, 직접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은 ‘야옹’ 소리를 내거나 물건을 물어서 옮기는 정도다. 하지만 초반부에 로봇 친구 B-12를 얻어 등에 넣고 다니면서 아이템을 저장하고 무서운 로봇을 공격할 수 있다.

 





주인공인 고양이의 서사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디스토피아같은 어두운 세계이지만, 3D아트가 상당히 높은 퀄리티로 구현돼 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깡통 하나하나도 고양이 움직임에 따라 굴러갈 정도로 세밀하다.

카펫에서는 꾹꾹이를 할 수 있다. (사진=stray 캡쳐)


 

스트레이의 제작사는 ‘어쌔신 크리드’로 유명한 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제작사 블루트웰브 스튜디오는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개발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회사에는 ‘총괄 수석 대표 사령관 감독 담당관’ 직책을 가진 고양이 ‘준’도 있다.

게임은 평점 종합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 기준 평균 점수 84점, 추천율 91%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 타임은 10시간 미만으로 짧지만, 귀여운 고양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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