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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쓰는 MZ, 콘서트 갈땐 ‘갤럭시’ 빌린다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기자] 아이폰 주 소비자층은 MZ세대다. 작년 10월 SKT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 사용 고객 중 86%가 10~30대였다. 그런데 최근 일부 MZ세대가 ‘갤럭시폰’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구매가 아닌 ‘대여’하기 위해서다.

 

(사진= 번개장터 화면 캡쳐)


 

 

(사진=트위터 화면 캡쳐)


 

27일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2 울트라’를 대여해준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을 빌려주거나, 아예 대여 업체를 차리고 빌려주기도 한다.

갤럭시 S22 울트라를 하루 대여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평균 4~6만 원 선이다. 여기에 보증금 명목의 금액이 약 6~7만 원 정도 발생한다. 보증금은 공기계 반환 시 기계에 문제가 없다면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기존에 갤럭시 휴대폰을 갖고 있는 사람도 최신 기종 휴대폰을 빌리기도 한다. 기본 앱인 ‘스마트스위치’를 통해 데이터를 옮겨 원래 쓰던 핸드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대여 시엔 대여 날짜와 목적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직거래 및 택배 배송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덕질위해 갤22 빌리는 청년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드림콘서트’(사진=한국관광공사)


 

단기간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빌리는 이유는 좋아하는 가수의 오프라인 공연이 있을 때 직접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갤럭시 S22 울트라는 최대 100배 줌이 가능해 멀리 있는 연예인을 높은 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자신의 휴대폰을 전송해 간직해 둔다.

A씨(26)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S22 울트라를 하루 4만 원에 빌렸다. 보증금은 6만 원이었다. “대여 업체들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당시엔 모두 품절되어 트위터를 통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에 올라온 것 중 그나마 합리적인 상품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일회성 콘서트를 위해 핸드폰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기도 하고, 평소엔 아이폰을 쓰고 싶다는 친구도 있다”며 “갤22 카메라의 100배 확대 기능으로 콘서트 사진을 찍기 위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MZ 선호하는 특별한 경험’, 휴대폰 대여문화 불렀다

 

‘휴대폰 대여’라는 현상은 차별화된 경험을 선호하는 MZ의 특성과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전이 맞아떨어져 발생했다. MZ세대는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에 “갤럭시 울트라로 찍은”이란 제목의 영상과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이 느낀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다. 기존에도 초망원렌즈를 단 DSLR로 아이돌 사진을 찍는 ‘찍덕(찍는 덕후)’ 문화가 있었지만, 비싼 장비 대신 조작이 쉬운 ‘좋은 휴대폰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이다.

A씨(26)는 “사진을 찍으면 훗날 당시를 추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들에겐 없는 (가수) 사진이 생긴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콘서트 ‘브이로그’(V-LOG) 영상을 즐겨 보는 이현정(25)씨는 “핸드폰은 카메라와 달리 조작이 쉽다 보니 많은 사람이 찍고 또 그걸 유튜브나 SNS에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찍은 영상은 추억이 되고 남이 찍은 영상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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