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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채용은 청년의 '역린', 분노의 역사 살펴보니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

20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실 사적채용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머리를 숙인 셈인데요. 청년층의 분노가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앞서 권 원내대표는 본인 지역구의 선거 관리 위원 아들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자 권 대표는 지난 16일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내가 미안하더라”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해명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채용 불공정 논란에 2030세대는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 이 날 이후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패러디가 온라인을 뒤덮었는데요. 소셜 네트워크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내 '권성동' 키워드는 최근 1년 동안 지난 16일의 언급량이 가장 많습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200% 언급 증감률을 보이며 하루에만 2만 건 이상을 기록했는데요.  대통령실과 여당의 행보가 그만큼 청년층을 건드리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진=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현재의 2030은 공정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다. 진영 논리에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현상들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유례없이 취직난, 고용난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공정한 기회, 공정한 선발 같은 공정 감수성에 예민하다. 중요한 것은 기성 세대는 공정에 대해 둔감한 경향이 있는편"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의 ‘인사 사유화’와 결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두 자녀의 의대 편입 논란이 있었고,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당시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 되기도 했습니다.

더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극우 유튜버로 알려진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수경 씨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하다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안씨는 또한 지난 20년 5월 18일부터 현재까지 (주)지제트에스에스그룹의 사내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무원의 영리 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 부속실에서 6급 별정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청년들은 '입시'와 '채용' 두 가지 주제에 크게 반응해왔습니다. '강원랜드',' KT 채용청탁','조국사태  등의 입시·채용비리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를 활용하였고 검색기간은 모두 22년 7월 20일 부터 최근 1년 (21년 7월 21일)입니다. 청년들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강원래드 연관어 1위 권성동, 2위 비리 3위 채용 4위 청탁

강원랜드 키워드의 연관어 1위는 권성동(24,598)입니다. 2,3,4 위는 비리,채용,청탁 인데요. 강원랜드라는 키워드의 긍⋅부정성은 부정이 54%, 순위변화가 가장 큰 연관어는 '비리'입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강원랜드 공개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 청탁을 넣어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반면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지난 5월 '강원랜드 부실수사'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사진=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KT채용이란 키워드의 긍·부정성은 부정이 79%입니다. 연관어에는1위가 KT, 2위가 김은혜, 3위 청탁 순이고 관련 긍·부정 단어는 1위가 불공정 2위가 의혹 입니다.

김성태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지난 2012년 국정감사 때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습니다. KT 이 전 회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청년들이 많이 검색한 키워드 '스펙' …연관어 1위 한동훈, 2위 딸  

키워드 '스펙'의 데이터  분석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청년이 주 사용층인 채널 포함 유무에 따라 상위 연관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뉴스와 블로그 등의 모든 채널을 포함한  데이터 분석 결과, 키워드 스펙의 연관어 1,2위는 제품, 가격입니다. 통상적으로 물건을 새로 사기 전 제품명과 스펙을 검색하기 때문인데요.

주 사용층이 청년인 커뮤니티, 인스타, 트위터 등의 채널에서 키워드 '스펙' 연관어 1위는 한동훈 (55,242) 2위는 딸(47,768) 입니다. 청년들은 최근 1년 동안 스펙이라는 키워드를 한동훈,  한 장관의 딸과 가장 많이 연관지은 것 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시설 자녀가 개제한 논문이 대필된 것이란 의혹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또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부부는 자녀의 봉사활동 일지 허위 작성에 관여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되어 현재 직권 남용 권리 행사 방해·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커뮤니티, SNS 이용자의 '스펙' 관련 연관어 순위. 사진=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딸의 인턴십 확인서와 표창장 등 ‘스펙’을 위조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습니다. 표창장의 긍·부정 연관어 1위는 위조(43,550) 2위는 허위(7,937) 입니다.

민의에 따라 제도 바꿔야 한다. 그걸 위해 선거하는 것

전문가는 현 정부의 선택적 합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지금 청년 세대는 강력한 모바일 여론 형성 능력을 가졌고 능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에 비해 기존 정치권은 둔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유야무야식의 대응이 지속된다면 '공정한 원칙을 누가 따르겠나' 같은 심각한 도덕적 회의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우리는 대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민의에 따라서 제도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걸 위해서 선거를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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