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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공 2%”...고속도로 휴게소 청년매장은 왜 망했나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창업 매장’ 사업에 지원한 매장 3곳 중 1곳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포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속도로 내 휴게소 음식점.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1)


 

1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휴게소 청년창업매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361개 청년매장 중 67개소(19%)만이 운영 중이다.

휴게소 청년매장 중 절반 가까이(174개소, 48.2%)는 대부분 계약기간(1~3년)을 겨우 채우고 계약 종료로 사라졌다. 김 의원은 “계약기간 종료 후 일반매장으로 전환 된 창업성공 매장은 총 9개소(2%)뿐”이라고 지적했다.

휴게소 청년매장 사업은 지난 2014년에 도입된 사업으로, 자본은 없지만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추진됐다. 당시 휴게소 투자비를 면제해주고 임대료 역시 대폭 할인해주는 ‘특혜’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청년들에게 외면받아 지난해부터는 지원자격을 ‘일반 국민’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올해 모집 매장 18곳 중 단 3곳만 지원자가 있었다.

이렇게 저조한 참여율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특성이 청년층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휴게소 매장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중 무휴’로 운영해야 하는 점, △휴게소 내 숙소가 없어 청년들은 개인 차량으로 매장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점, △평균 일일매출이 54만 6000원(식사류) 선으로 소득이 낮다는 점, △휴게소 입점업체 관리가 복잡한 점 등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년창업지원의 취지는 좋지만 청년들이 외면하는 실효성 없는 정책은 정리하고 청년들 꼭 필요한 새로운 청년사업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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