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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청년개미들 ‘상투’ 잡았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권시장에 초보 투자자가 몰리면서 개인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금융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결국 손실 위험 요인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곽준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전후 개인투자자 손익률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주식거래실적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곽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2017년 1월~2019년 12월)과 이후(2020년 1월~2021년 8월)을 나눠 598개 종목의 개인 매매 수익률을 관측했다. 일반적으로는 코로나19 전후와 상관없이 개인 순매수가 강한 주에는 주식이 하락하고, 순매도가 강한 주에는 주식이 상승했다.

하지만 개인의 매수, 매도 시점에서 20일 전후로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전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내릴 때 사고 오를 때 파는’ 경향이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수가 강한 시점을 기준으로, 20일 전에는 주가가 하락하고 20일 후에는 상승한 것이다. 반대로 개인 순매도가 강한 주를 기점으로 20일 전에는 주가가 상승하고 20일 후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주가가 오를 때 사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게 곽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미 주가가 상승한 시점에서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고, 개인 매수가 강한 시점 20일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투(고점에 매수)’를 잡은 셈이다. 주식을 팔 때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한 시점 20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곽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가 기업의 가치평가에 근거하여 거래를 하기보다는 추세를 추종하고 군집행동을 함으로써 손실을 보는 경향이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유입된 초보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면밀하게 분석하기보다는 주가의 움직임이나 거래량만을 보고 비합리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더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과도한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를 억제하기 위해서 먼저 신용융자 및 신용대주 등 증권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 여타 금융기관에서 많은 대출이 있는 경우 증권사가 자체적인 기준하에 신용매매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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