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美 중간선거서 민주당 예상 외 선전, 수혜주 사야 할까

[이데일리 한승구 인턴 기자]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초박빙 승부가 나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수혜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완전히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개별 종목 투자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연합뉴스)


 

예상 뒤엎은 초박빙 선거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는 없었다. 선거 전에 여론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온갖 경제 악재 탓에 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우세는 없었다. 11일 오전 4시 기준 CNN에 따르면 상원은 공화당 50석·민주당 49석, 하원은 전체 435석 중 공화당 220석·민주당 215석으로 예상 집계됐다. 하원에서만 공화당이 가까스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상원의 주인은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조지아주는 과반이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12월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51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50:50으로 동률이 된다.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여야가 동수가 되면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했지만 상원에서 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설령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차지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원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로 만들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석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3분의 2 이상 동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역시 추진하는 대규모 지출 법안이 더 이상 의회를 통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간선거...주식 시장 불확실성 초래

원래 미국 중간 선거는 주식 시장을 호전시키는 빅 이벤트로 불린다. 정책 기조가 다른 양당의 우위가 나뉘면서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 전 공화당이 우세론에 힘 입어 ‘공화당 수혜주’가 반등했다. 부진했던 헬스케어·에너지·바이오테크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민주당의 대표 수혜주인 전기차·태양광 등 친환경과 관련된 종목은 소폭 둔화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선거가 흘러가면서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0일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상원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미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3연속 상승을 마치고 일제히 하락 추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지수는 1.95%,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48% 하락했으며, S&P500 내 11개 업종 역시 에너지(4.8%), 재량소비제(3.1%), 기술(2.6%) 순으로 모두 하락했다.

선거 이후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이라 예상됐던 민주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대형주인 ‘데오크레틱 라지 캡 코어’(DEMZ) ETF는 중간선거가 시작된 8일, 전 거래일 대비 4.11% 오른 2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포인트 브릿지 아메리카 퍼스트’(MAGA) ETF는 전 거래일보다 0.96% 오른 38.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는 이러한 시장 불확실성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선거가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렀다”며 “다음 달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경우 인권·친환경, 공화당의 경우 일자리·경제 등이 주요 키워드였으나 선거 과정이 불확실해진 탓에 관련 수혜주들도 현재로서는 유효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개정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 투자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역대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호전됐듯 앞으로의 증시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강 연구위원은 “지금의 상황을 오버슈팅(일시적 반등)이라 말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이라며 “얼마 전 경상수지도 흑자가 나온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여기서 더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