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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왜 삼다수 ‘최장 모델’이 됐을까...무라벨 생수의 진화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을 위한 ‘무라벨 생수’가 한단계 더 진화했다. 기존에는 편의점 등 낱개로 유통되는 생수에 라벨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부가 제품 정보 표시를 ‘QR코드’로 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하면서 낱개로 판매되는 생수에도 라벨을 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낱개 생수.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6일 환경부는 낱개로 판매하는 생수에 QR코드로 제품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먹는샘물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기존에는 생수에 제품명과 수원지, 유통기한 등 11개 항목의 제품정보를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적어둬야 했다. 환경부는 지난 2020년 12월 무라벨 생수 판매를 허용했지만, 제품정보 표기 의무 때문에 ‘묶음 판매’ 생수만 무라벨로 판매됐다. 낱개로 판매되는 생수는 기존대로 라벨을 붙여 판매되거나, 병뚜껑에 작은 라벨을 부착해 판매됐다.

하지만 이번 고시 개정안이 나오면서 낱개 판매되는 생수에도 라벨을 뗄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기존 라벨 대신 인쇄된 QR코드로 제품 정보를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표시사항을 표시방법별로 적용할 수 있도록 조문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브랜드 떼고 붙는 생수 시장...삼다수는 ‘고급화’ 택했다

생수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다. 닐슨코리아 및 생수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44.2%(소매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p 늘었다. 생수 시장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의 규제 강화로 무라벨 생수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브랜드를 제거하자 오히려 1위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무라벨 생수가 도입되면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울 수 없어 가격이 저렴한 PB상품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소비자들이 친숙한 브랜드를 택하면서, 지난해 삼다수 매출액은 215억원 증가했다.

제주개발공사 홍보 관계자는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는 이미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더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생수 업계에서 수질 논란이 있었는데, 삼다수는 높은 품질관리를 유지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 강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먹는샘물 사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독보적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수 시장에서 무라벨 생수가 보편화되는 것을 대비해, 브랜드 고급화로 차별화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은 삼다수 대표 모델에서도 드러난다. 제주 삼다수는 지난 2019년부터 홍보모델로 아이유를 발탁하고 3년째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삼다수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일반인 모델을 내세우다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연예인 모델과 계약했는데, 3년 연속 모델 계약은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제주개발공사의 광고선전비는 전년도 대비 19억원이 늘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광고모델료 인상도 있었지만 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 상금 인상 등 다른 요인도 많았다”면서도 “모델의 이미지와 팬 분들의 사랑으로 삼다수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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