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AI챗봇에게 ‘北 비핵화 편지’를 쓰게 시켜봤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오픈AI(OpenAI)가 만든 인공지능 채팅 로봇 ‘챗GPT(ChatGPT)’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ChatGPT


 

지난 1일 공개된 챗GPT는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3.5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는데요. 상당히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 능력에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챗GPT는 간단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 시나리오나 동화책, 편지도 쓸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챗GPT 명령어 입력란에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식입니다. 챗GPT의 답변은 영어가 가장 자연스럽지만, 한국어로 입력해도 꽤 정확한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챗GPT에 ‘2022년 한국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하니, ‘이명박 정권과 이승만 정권, 문재인 정권’이라는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에 한국은 올해 3월에 대선을 치렀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었다고 정정해주니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건넸습니다. 이후 챗GPT는 같은 질문에서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답합니다. 이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답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오랜 골칫거리인 북핵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편지를 써 달라’고 입력했을 때 챗GPT가 답한 내용입니다.

ChatGPT가 내놓은 북한 비핵화 해법. (사진=ChatGPT 캡쳐)


 

같은 내용을 영문으로 입력하면 좀 더 정교한 ‘편지’가 출력됩니다. 챗GPT는 북한이 핵무기를 통해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짚어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역에 ‘비핵 지대’를 설정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죠.

이 밖에도 챗GP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해피 엔딩’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챗GPT는 주인공(조엘)과 악당(애비)이 알고 보니 먼 친척관계였다는 놀라운 반전을 담은 스토리를 제시했습니다.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AI

다만 강력한 성능의 챗GPT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챗GPT는 무섭도록 (성능이) 좋다”며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AI가 머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챗GPT를 이용한 ‘대리 과제’입니다. 챗GPT는 주장에 여러 가지 근거를 덧붙여 자연스러운 글 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를 작문 숙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영문학 분석 수업(AP lit) 과제를 챗GPT로 작성하고 제출해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과제는 표절 검사도 무사 통과했습니다.

챗GPT의 부정확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마치 진짜처럼 보이는 텍스트를 무한히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가 배경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챗GPT가 출력하는 내용을 모두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