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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가 소환한 학교폭력 문제…현실도 예외 아니다

[이데일리 구동현 인턴 기자] 학교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속 폭력 장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주최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정책 토론회’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4%였던 언어폭력 경험률은 2022년 73.2%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체폭력 경험률도 12.7%에서 25.6%로 상승했다.

일상회복으로 대면수업이 확대되자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도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 보다 증가하는 양상이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7년 0.9%에서 2021년 1.1%로 오른 데 이어 2022년에는 1.7%로 급증했다. 또한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2021년 보다 1.5% 두 배 이상 늘어난 3.8%(12.2만명)를 기록했다. 가해 사실을 인정한 학생도 같은 기간 0.2% 상승한 0.6%(1.9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피해학생은 가해자의 반성 부족을 지적했다. 푸른나무재단이 발표한 ‘2022년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학생 중 34%가 ‘가해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의 20.7%는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불만족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처벌은 만족하나 사과와 반성이 느껴지지 않아서’가 26%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학생들이 갈등을 조절하는 사회적 역량을 떨어트렸다고 분석했다. 정동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폭력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이 줄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병철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상황에서 폭력 등의 문제가 줄어들다가 재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초조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은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위클래스, 위센터 등 위(We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 심리치료 및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다만 전국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022년 기준 32.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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