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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전송 취소 기능 웬 말?…시급한 건 친구 삭제



 

(이미지=카카오톡 캡처)


“요즘 뭐 하고 지내?”

취준생 박상훈(24)씨는 카카오톡 전송 취소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현듯 몇 달 전 일이 떠올랐다.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후 만취상태로 전 연인에게 연락을 남겼다.

다음 날 박씨는 휴대폰에 담긴 내용 옆 1을 보며 안심한다. 혹여나 볼까 메시지를 연신 누르지만 지울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잘못 보낸 메시지에 진땀깨나 뺐다”며 “혹여나 있을 불상사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6일 카카오톡 8.0 버전 업데이트 이후 ‘전송 메시지 삭제 기능’을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 일정과 구체적 기능 등을 두고 사내에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송 취소 기능 진작 도입했어야"

이에 대한 온라인 상의 청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그동안 카톡 하면서 아쉽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잘됐다”,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녔는데 다행이다”, “진작 만들었으면 필라테스 뚱땡이 사건 안 생겼을 거 아니냐”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반면 “상대방이 알림 보고 내용 없으면 삭제한 줄 알겠네”, “미리 보기로 표시되는데 취소하나 마나인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 외로 친구 삭제 기능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지=카카오톡 캡처)


"전화번호 저장하면 '자동으로 친구 추가' 기능 불편"

보통 카카오톡은 연락처와 동기화돼 자동으로 친구 추가할 수 있다. 연락처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생 이민경(22)씨는 “연락처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내 근황을 공개해야 한다”며 “내가 지우면 상대방도 지워지는 기능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들에게 감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카카오톡 캡처)


현재 카카오톡에는 숨김, 차단 기능이 등록돼 있다. 두 기능 모두 본인에게만 해당할 뿐 어디까지나 상대방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근 카카오에서 차단친구에 한해 메시지 차단 및 프로필 비공개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도입돼 있다. 문제는 어느까지나 '차단'한 사람에게만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문혁진(27)씨도 메시지 전송 취소보다 친구 삭제 기능에 대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씨는 “며칠 전 휴대폰을 새로 사 카카오톡을 새로 설치했다”며 “설치하기 무섭게 뜨는 수십 명의 추천 친구는 어떻게 감당하냐”고 털어놨다.

불편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친구들끼리 모여 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인 단톡방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단톡방에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000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뜬다. 이에 이용자들은 단톡방을 나가고 싶어도 알림이 뜰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친구 삭제 기능과 관련해 계획 중인 게 없다"며 "올해 안에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에 대한 업데이트를 실시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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