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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 떠나는 것



평범한 일상 속 지루함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대학생 10명 중 6명이 대학 시절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행’(62.2%)을 꼽았다.

나 홀로 배낭여행,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통해 추억을 남긴다. 이제는 여행이 청년들의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추세다.

여행하면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남들보다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자유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안시내(25) 작가다.

(사진=스냅타임)


2015년에 출간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어느덧 판매 부수가 4만권을 넘으며 10쇄를 찍었다. 이후 2권의 책을 더 출간했고 현재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다. 꿈을 이뤄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안시내 작가를 스냅타임이 만났다.

(사진=안시내 작가)


우연히 SNS에 올린 글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처음 출간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은 책을 내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었다. 단순히 여행 작가에 대한 동경만 있을 뿐 전업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1년만큼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지내자”라는 목표를 꿈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글쓰기와 여행이었다. 그는 과거 시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글을 배우며 하나의 소망이 있었다. 생활고 탓에 등단했음에도 시를 출판하지 못했던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었다.

당시 열정 하나만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기존의 여행 책 틀에 맞지 않거나 고 퀄리티의 사진을 담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컨택을 잠시 미룬 채 떠난 여행이 시작이었다. 우연히 여행 중 올린 SNS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운 좋게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그의 인생에 여행 작가로서 첫발을 내둔 순간이다.

(사진=안시내 작가)


목숨 걸고 버텼기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어요

여행 작가 입성 후 평탄할 줄만 알았던 길은 생각보다 울퉁불퉁했다. 동경의 대상이던 여행 작가로서 첫발은 내디뎠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출간 후 인세를 제외하고 1년 차 때 고작 50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독립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바를 하며 학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병행해야 했다. 그는 힘든 상황 속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며 버텨냈다.

시간이 흘러 3, 4년 차에 접어들었을 땐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여행 작가가 전업이라고 말할 만큼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음에도 많은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이 작가의 현실이다.  대부분 겸업하거나 취미 삼아 하는 작가들이 허다하다. 실제로 여행 작가 중 전업 작가가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손꼽힌다. 안씨는 자신이 여행 작가로서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할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안시내 작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 최고의 보람

안 작가는 여행 작가의 고충 중 하나로 ‘악플’을 꼽았다.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질수록 아니꼽게 보는 시선 또한 많았다. 한창 SNS의 관심이 높아지자 “감히 여자 혼자”, “어린 애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집이 금수저다” 등의 악플 수위 또한 높아졌고 이는 성희롱으로 번졌다. 당시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에게 지나친 관심은 자존감을 바닥까지 내리치게 만들었다. 결국 사람과의 만남을 일체 피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가 인생의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었다.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 자신의 글을 보고 희망을 얻는다는 메일을 받을 때마다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안 작가. 그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만큼 인생의 보람찬 일은 없을 거라 느낀다. 이젠 고생한 만큼이나 즐기며 살기 위해 강연·방송·라디오 출연 등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사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다.

(사진=안시내 작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스토리를 찾을 것

안 작가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뻔하디뻔한 여행기는 진부하게 느끼는 독자들이 많아 기성 작가와는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찾는 것이 작가로서 좋은 출발선에 설 수 있다. 그는 여행 작가를 지망하는 청년들에게 원고를 마감한 후 출판사 100군데는 넣어볼 것을 추천했다. 혹여 1곳이라도 자신의 글을 알아봐 주는 출판사를 만난다면 빛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또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누구든 각자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무엇을 쫓으며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그걸 찾지 못해 방황한다면 여행이 한 가지의 해결책이 되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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