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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는 기본'…북한도 낮은 도수 소주 '인기'



[장휘의 북한엿보기]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한 ‘평양소주’
알코올 함량 25도…저도수로 인기
“순하고 감칠맛·상쾌한 느낌 특징”
‘폭탄주 문화’ 확산에 ‘주의보 내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다 평양소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쌀쌀해지는 날씨.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이 절로 생각나는 시기다. 북한도 대표적인 인기 주종은 단연 소주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소주가 세다. 남한에서 생산하는 희석식 소주 진로와 증류식 소주 문배주가 태생으로 치면 북한생이다.

진로는 1924년에 평안남도 용강군 진지동의 진천양조상회에서 출발했다, 증류주로서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 지정된 문배주는 평양에서 만들어졌다. 둘 다 휴전 이후 남한 소주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 소주는 높은 알코올 도수의 독한 맛으로 유명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저도수의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평양소주가 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등장한 ‘평양소주‘

‘평양소주’는 올해 언론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주로 평양소주를 즐겼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평양소주가 등장했다. 19일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소주를 두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평양을 대표하는 소주는 바로 ‘평양소주’와 ‘평양주’다. 두 가지 모두 대동강식료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평양소주의 알코올 함량은 25도, 평양주는 30도·40도다.

북한 홈페이지 ‘조선의 오늘’에서 평양주와 평양소주 생산에 대해 ‘쌀에 누룩을 넣는 선조들의 자연발효법에 의한 술 제조 방법을 발전시키고 여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 제조 기술을 결합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양주에 대해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평양주는 깨끗하고 순하며 감칠맛, 상쾌한 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대동강식료공장은 평양소주를 생산한 직후 곧바로 옥류관과 청류관, 보통강상점을 비롯한 상점으로 유통해 이를 판매한다고 했다.

특권층 선호 소주는 ‘룡성소주’

평양소주가 평양을 대표하는 소주이지만 북한 특권층이 즐겨마시는 소주는 따로 있다. 바로 ‘룡성소주’다. 만수무강연구소인 만청산연구원과 룡성공장의 연구사 등이 참여해 생산한 룡성소주는 김일성 출생 80돌인 1992년 4월15일에 맞춰 첫 출시 했다.

시제품 맛을 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단히 만족해 정상 공급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지금도 룡성소주와 룡성맥주는 매일 김정은 위원장과 중앙당 간부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룡성소주는 도토리와 찹쌀을 원료로 발효하여 만든 술이다. 룡성소주는 과학성과 위생학적인 기준을 철저히 지켜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만든 술이기에 간부들마저도 구해 마시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룡성소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평양시 룡성구역 룡추동에 있는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생산해 김정은과 고위간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사실상 소주가 다양하게 생산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공장술을 구하기 어려워 개인이 만든 위생상태가 불결한 술들을 마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폭탄주 주의보’ 내린 북한…술 문화로 자리 잡아

올해 새해 첫날 조선중앙방송에서는 폭탄주 주의를 내렸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날씨를 예보하면서 “겨울철에는 인체의 체온 조절을 위한 열 에네르기(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므로 사람들 속에서 식사 섭생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며 “특히 알코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술(소주)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체온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 간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술은 주로 저녁경에 알코올양으로 8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술과 맥주는 따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제는 북한에서도 폭탄주가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5시간에 걸쳐 폭탄주 회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지사는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을 두 달여 남긴 작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5시간에 걸쳐 폭탄주를 마셨다”며 “북한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소주와 대동강 맥주를, 우리도 평창 공식건배주인 ‘설궁’과 국산 양주 등을 가져갔다. 서로 섞어 먹었다. 소맥, 양주폭탄주 다 돌았다. 꽤 많이 먹었다. 그분들 술이 세니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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