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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용할 물품 모두 소독”…전염병에 벌벌 떠는 북한



[장휘의 북한엿보기]
고난의 행군 후 의료시스템 붕괴
고위급 인사들도 예외 없이 격리
“외부 유입 철저히 막아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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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 마련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할 책상과 의자에 경호원들이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도청장치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공동취재단)[/caption]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진풍경을 연출했다. 방명록을 쓰기 위해 앉을 의자를 미리 소독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의료전문가들은 무너진 북한 의료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중ㆍ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순방 마친 고위급도 예외 없이 격리

북한은 전염병 관리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장기간의 경제침체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의약품 생산과 배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전염병 등에 취약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에볼라 사태 때는 해외 순방을 마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귀국 후 평양이 아닌 신의주에 3주간 격리됐다. 같은 해 11월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도 격리된 바 있다.

지난 2003년 중동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파동 당시 북한은 확산 방지를 이유로 금강산 관광과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당하던 현대 아산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예정돼 있던 10차 남북 장관급회담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대표단 비행기가 평양 순안 공항에 내리자 북한 방역 관계자들이 나타나 체온계로 체온을 재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창궐한 2015년에도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함께 개최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이 사용하고 지내는 곳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한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측은 김 위원장이 사용할 펜을 모두 소독해 준비하기도 했다.

권덕철(오른쪽 가운데)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명수 북한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이 지난 7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년만에 열린 남북보건의료회담

지난 7일 개성에서 남북보건의료회담이 열렸다. 남북대표단은 전염병의 치료와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보도문을 채택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회담은 ‘10·4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보건의료·환경보호 협력분과위원회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대표단은 공동보도문에 전염병의 진단과 예방 치료를 위해 협력하며 이를 위해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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