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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기자 되기 어렵네”…당성·출신 성분 우선




[장휘의 북한엿보기]
당에서 기자 선발과 임용 주관
김일성종합대 출신 등 중심 선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선호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는 동안 북측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당시 북한 기자들의 열띤 취재 모습이 화제가 됐다. 정상회담의 모습을 담는 북한 기자들은 기자 완장을 왼팔에 차고 오픈카에 올라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북한에서 기자 선발은 어떻게 이뤄질까.

당에서 선발과 임용 주도

북한에서 기자는 ‘혁명의 선도자’로 불린다. 북한 기자는 남한 기자처럼 소위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취직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당성과 출신 성분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선발과 임용을 주관하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의 엄격한 조사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보통 기자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형직사범대학 사회과학부 졸업생을 중심으로 선발한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언론정보학과와 신문방송학과 등 미디어 관련 계열로 이해하면 된다. 문장력과 학교 성적을 참작해 학교장이 추천하고 당중앙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관련 내용을 1∼3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민기자, 공훈기자 칭호도 받아

남한에서 언론고시를 통과하고 수습기자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북한 기자도 대학 졸업 후 기자로 취업하면 견습기자에 해당하는 무급기자로 근무한다. 기자가 되면 근무연한과 능력에 따라 6급부터 1급으로 나뉜다.

북한 기자의 급수 사정은 조선기자동맹에서 매년 사정 시험을 진행한다. 1급 기자가 되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나 연합기업소 부부장급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인민기자’나 ‘공훈기자’의 칭호도 받는다. 언론 분야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며 공을 세운 기자에게 수여한다.

남한의 신문사와 방송사, 뉴스 통신사에서 종사하는 현직 기자들의 단체인 한국기자협회처럼 북한은 기자로 취직하면 조선기자동맹에 속하게 된다.

북한의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부속기관으로 기자학원을 두고 6개월 단기반과 2년 장기반을 통해 기자들을 재교육하기도 한다.

北기자 '워너비' 언론사…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대표적인 중앙일간지로는 노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등이 있고 지방일간지로는 평양신문, 개성신문 등이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발간되는 특수지인 통일신보도 있다. 대체로 북한 내 소식을 전하고 북한 정부를 대변한다.

교육을 받은 기자들은 보통 지방 언론사에 배치돼 경험을 쌓은 뒤 당성 심사와 능력 평가에 따라 중앙으로 재배치받는다. 보통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사에 배치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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