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제 수능은 D-365일 남았습니다”



재수 선택의 이유…취업·미래 불안감 때문
대학 재학생 10명중 6명 학교·학과에 불만

(사진=이데일리)


박모(26)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6년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성적에 맞춰 담임선생님이 추천하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 입학했지만 좀처럼 마음을 붙일 수 없어 2개월 만에 자퇴를 선택했다. 군 복무 후 1년여간 다시 수능 준비를 해 원하는 학과에 진학했다.

박씨는 “고3 때 너도나도 대학에 가니까 우선 되는대로 입학했다”며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들어간 학과에서는 적성도 안 맞고 취업 등을 포함해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시험을 봐서 새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수능 전부터 커뮤니티에 재수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입학생 3명중 1명은 재수생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재수 여부를 묻는 글부터 재수학원을 추천해달라는 글까지 다양하다. 수험생 카페 ‘수만휘’에 올라온 재수 문의 글만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500여개가량 된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59만4924명이다. 지난해보다 1397명(0.2%)증가했다. 그 중 재학생은 75.3%로 44만8111명이고 재수생은 22.8%로 13만5482명이다.

지난해 재수생의 합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소재 대학입학자의 35.4%가 재수생으로 집계됐다. 대학 입학생 3명 중 1명이 재수·N 수생이었다.

재수 선택의 이유…취업·미래 불안감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시 사회적 기업 지산교육이 전국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2명 중 1명(51%)은 대학 진학의 이유로 취업을 꼽았다.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교 인지도와 원하는 학과가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현재 재학 중인 대학과 전공 학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설문 조사결과 10명중 6명이 대학 진학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취업이 안돼서(혹은 안될 것 같아서)가 2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학교, 전공 등을 잘못 선택해서’가 뒤를 이었다.

인하대가 올해 신입생 3768명을 대상으로 대학 선택의 기준을 물었더니 23.4%가 대학의 사회적 인식과 평가를 선택했다.이어 ‘전공과 적성’(22.3%), ‘취업률’(19.5%)로 뒤를 이었다.

휴학생 홍모(21)씨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대학, 인기 학과는 변함없는 것 같다”며 “실제로 학교와 학과가 모두 좋으면 취업에 유리한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발빠른 재수 학원

재수생이 늘자 기숙학원들도 성업 중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LTE급이다.

이달 초부터 재수선행반을 모집하고 있는 한 기숙재수학원 관계자는 “이달 25일부터 재수선행반 수업을 시작한다”며 “일반적으로 이듬해 2월에 시작하는 정규반 모집 때에는 240명의 정규 수강생을 모두 모집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입시학원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도 예외는 아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재수기숙학원 형태 학원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소수정예 재수선행반이라는 이름으로 수험생 모으기에 나섰다”며 “대입정규반과 별도로 선행반은 대개 반당 20명 정도로 정원을 구성하는데 이미 3분의2정도는 마감했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