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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평양 간 ‘제주 귤’



[장휘의 북한 엿보기]
천안함 폭침 전까지 4.8만t 북에 지원
선물 외교 재개…송이버섯 답례 차원

공군 C-130 수송기가 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산 감귤 50t을 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12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제주도 귤 200t이 전달됐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북측 선물인 송이버섯 2t에 대한 답례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한 많은 북한 주민에게 제주도 귤을 맛보게 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제주도 귤 선물은 이번만 전달된 것은 아니다. 그간 남북의 선물 교환은 여러 차례 이뤄졌다.

10년 만에 평양으로 간 제주 귤

10kg상자 2만개의 제주 귤은 이틀간 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으로 운반됐다. 이는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청와대는 제주 감귤 200t과 관련해 북한 주민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로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되도록 많은 주민을 맛보게 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귤이 북한으로 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1998년부터 천안함 폭침(2010년3월26일) 전까지 귤 총 4만8000t을 북한에 지원했다. 제주 귤이 북한에 간 것은 2010년 5.24 조치 이후로 8년 만이다.

이는 북한 병원과 탁아소에 전달돼 비타민C 영양제로 여길 만큼 환영받아 ‘비타민C 외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귤 선물에 대한 답례로 4차례에 걸쳐 제주도민 750여명을 초청했다. 같은 기간 제주 당근 1만8100t도 북으로 향했다.

지난 9월,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t(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북은 송이와 강아지 선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한 측에 송이버섯 2t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송이버섯 선물을 이산가족 4000명에게 추석 선물로 각각 500g씩 선물했다.

북한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송이버섯을 선물한 전례가 있다. 남한에서 답방 차원으로 다시 북측에 선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의 선물은 또 있다. 지난번 김 위원장이 9월 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준 풍산개 두 마리다.

청와대는 당시 3kg의 먹이와 함께 풍산개 암수 한 쌍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컷인 ‘송강이’는 2017년 11월생, 암컷 ‘곰이’는 2017년 3월생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풍산개 ‘곰이’가 암수 각각 3마리씩 총 6마리의 새끼를 낳아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는 임신 기간이 두 달 정도이기 때문에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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