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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한컷…'즈믄둥이 봄이에게'



(사진=이데일리)


△봄이에게
민들레가 어디서든 잘 자랄 수 있는 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바람에
기꺼이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서든 예쁜 민들레를 피어낼 수 있는 건
좋은 땅에 닿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고
바람에서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긍정을 가졌기 때문일 거야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박치성 시인의 ‘봄이에게’라는 시입니다. 이 시의 마지막 행인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는 지난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제시된 필적 확인용 문구였는데요. 너무나 예쁜 글에 이날 시험을 치른 학생들 상당수가 울컥했다는 후일담을 들렸죠.

△‘봄이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불안함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입니다. 조그만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리어 어느 낯선 땅에 이르게 될지라도, 긍정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리라 확신하죠.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수험생은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2000년생 ‘즈문둥이’들의 시험 이었습니다. 전국의 즈믄둥이 수험생과 부모님의 마음은 여느 해 못지않게 불안함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컷의 사진처럼 고사장 밖으로 나오는 길. 모든 전국의 즈믄둥이 봄이들에게 응원의 말 전합니다.

“고생하고 최선을 다했어.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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