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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짙어질수록 안개도 짙어져



[事事件件] 따뜻한 수증기 유입 후 미세먼지와 안개 동시 발생

지난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가 안개에 덮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날 안개가 짙어지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시정 거리가 짧아진 가운데 뿌연 대기가 안개 탓인지, 미세먼지 탓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18일 기상청은 안개가 잘 생성될 수 있는 기후조건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도 짙아질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와 안개가 동시에 짙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륙에 안개가 짙어질 것이란 예보가 발표된 지난 6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하루 평균 농도는 71㎍/㎥(나쁨)을 기록했다. 안개 예보가 발표된 지난 7일과 10일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45㎍/㎥(나쁨), 46㎍/㎥(나쁨)을 기록했다.

매우 미세한 입자의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 있는 것이 안개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초미세먼지가 부유하는 현상이고 안개는 수증기가 부유하는 현상으로 두 현상 모두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대기정체 현상에서 심해진다.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26일 오전 서울 하늘이 뿌옇다.(사진=연합뉴스)


지면이 식으면서 지면과 대기의 수직적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역전층 현상이 발생한다. 역전층 현상은 대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가 낮아져야 하는 데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려 하고 고도가 높은 곳의 대기 온도는 낮아 내려오려는 성질 때문에 수직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다. 특히 햇빛이 없는 아침과 밤에 대기가 식으면서 복사냉각이 심해지고 안개가 더 짙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개가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증기는 따뜻한 서풍을 통해 유입되고 수직적 공기 흐름 때문에 대기가 정체되면서 안개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따뜻한 공기는 습도를 많이 품고 있는데 최근 강하지 않은 서풍의 유입으로 대기가 습한 상태가 지속해 안개가 더 자주 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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