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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서비스’ 바람 부는 북한


[장휘의 북한엿보기]
음식 배달, 수요 늘어…냉면부터 명절음식까지
‘휴대전화’ 보급 늘면서 배달 문화 빠르게 확산




지난 9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TV 출범' 기자회견에서 진천규 준비위원장이 북한 저작권 사무국에서 받은 저작물 사용 협력 의향서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휴대전화인 ‘손전화’ 보급이 늘면서 자연스레 배달서비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불볕더위가 배달 서비스 확산에 큰 몫을 했다. 냉면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등장한 냉면 배달 서비스





북한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가 정착하고 있다. 지난 8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시원한 농마국수(냉면)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며 “개인 식당들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평양뿐 아니라 지방도시에서도 음식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에서 손전화 사용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편리한 부분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예전보다 휴대전화가 많이 보급됐고 도시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처럼 파급 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용 기본…장마당에서도 배달을





한국인 최초의 평양 순회 특파원인 진천규 기자가 발간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에서 평양 주민들이 ‘전문집’에서 ‘치맥’을 포함한 각종 음식을 휴대전화로 주문해 배달시켜 먹었다고 사진과 함께 설명하기도 했다.





냉면이나 치맥 같은 음식 배달만 있는 게 아니다. 명절에 마트에서 차례 음식을 사거나 주문하는 남한의 모습이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침개, 송편 등과 같은 차례 음식을 전문 식당에 주문해 배달시킨다.





한 탈북민은 한 방송에서 “북한 내에 신흥 부자들이 생기면서 음식을 만들 시간에 차라리 돈을 더 벌겠다는 생각에 차례 음식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전문식당에서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추석에는 지짐(부침개)과 송편, 작은 크기의 밀가루 똘뜨(케이크) 등을 주문한다”며 “추석에도 똘뜨를 제사상에 올린다”고 소개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배달이)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며 “평양처럼 부유층이 사는 곳은 이미 음식 배달이 보편화했다”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배달 문화도 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나라도 배달을 시작한 지 약 3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정도 격차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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