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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미팅 ‘열풍’…“소개팅보다 나아요”

 



[2030연애, 안녕하십니까③]
소개팅·데이팅 앱보다 미팅 유행…올해 연애키워드 ‘효율성’
“학력·직업·소득 등 비슷한 상대 만나고 싶어”…‘동질혼’ 작용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라온 '미팅 구함' 글 (사진= 스냅타임)


“오늘 강남에서 3대3 미팅할 분 구합니다. 저희는 H사에 다니고 3명 나갑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팅 구함’ 글이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미팅이 유행이다. 지인들에게 직업과 수를 맞춰 부탁하거나 직장인 커뮤니티 앱에 ‘미팅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오픈채팅방을 열어 미팅을 구한다. 전문가들은 직장인 사이에 미팅 열풍이 일고 있는 이유로 크게 ‘효율성’과 ‘동질혼(同質婚·homogamy)’을 꼽는다. 동질혼이란 학력, 직업, 소득 등이 비슷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결혼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 로맨스 (사진=취업포털 커리어 자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급속히 늘어나고 맞벌이가 필수 조건으로 꼽힐 정도로 결혼관이 바뀌면서 그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2030 미혼 성인 10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63.2%였다.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은 전문직끼리, 대기업 직장인은 대기업 직장인끼리 결혼을 하고 결혼 이후에도 맞벌이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가 직장인 미팅 열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직장인 미팅은 먼저 직업을 밝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직군의 사람들끼리 수를 맞춰 나간다. 따라서 직업을 듣고 미팅 가부를 결정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로맨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입사 후 연애를 한 적 없는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연인을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좀 더 손쉽게 검증된 만남을 위해 미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명길 사이다연애상담소 대표는 “2018년 연애 키워드가 효율성”이라며 “맞선이나 결혼정보회사는 너무 무겁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만남이나 데이팅 앱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 신원확인이 어려워서 미팅을 통해 비슷한 또래나 원하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팅의 확산은 사회적으로 동질혼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며 “부모 세대에는 반지하에서 시작해도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층에서는 처음부터 없이 시작하면 결국 늙어서도 힘들다는 걸 현실적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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