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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까지 세력 확장하는 ‘김정은 환영단’


[김정은찬양단체우후죽순②]
영상 제작·환영단 구인 등 공중파 비롯해 온라인에서 세(勢)확장
KBS,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장 발언 여과 없이 방송 ‘여론 뭇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영단체들은 온라인에서도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길거리 행사와 모금활동 내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며 현재도 구글 독스(Google Docs)로 환영단을 모집하는 중이다.





최근 위인맞이환영단장은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의 팬이라고까지 고백하며 네티즌들 사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KBS에서는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환영단 구인 글…‘사랑한다’ 고백까지





백두칭송위원회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 방문 환영단 모집에 함께해 주세요”라고 링크와 함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링크는 구글 독스로 환영단에 신청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들은 구글독스 환영단 모집 소개에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들입니다’라고 소개했다. 환영단은 △김 위원장 서울 방문의 환영 분위기를 높여내는 SNS 홍보 △환영 엽서 작성 △김 위원장 서울 방문 당일 환영 행사 참가가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실천단과 예술단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실천단은 실천단원들이 직접 밖으로 나서 거리 행사를 ‘실천’했다고 말한다. 또 이들은 ‘김 위원장 관련 주제로 교양(스터디)도 진행했다’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고 관련 활동을 직접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기도 한다.





영상 속에서 학생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초부터 가장 강조했던 게 민족자결, 민족자주라는 단어인데 우리 민족끼리 우리 운명을 개척하자는 뜻”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오면 열렬히 환영해 주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사랑해요(손가락 하트)”라고 말했다.





KBS1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위인맞이환영단 김수근 씨(사진=KBS 캡쳐)




KBS, 김정은 칭송 발언 여과 없이 방송 ‘뭇매’





지난 4일 국가공영방송 KBS가 김정은 칭송 발언을 그대로 방송해 논란이 됐다. KBS1 시사 프로그램 ‘오늘 밤 김제동’에서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장의 발언이 그것이다.





김 단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팬이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네, 저는 정말 팬입니다”라며 “우리 정치인들 모습도 매일 보고 있는데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 실력 있고, 지금 (북한의)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는 말에는 “아니요”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저는 돈도 없다”며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 솔직히 (북한을 실제로) 본 적이 없지 않으냐”라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뭇매를 맞은 KBS는 여러 해명을 했지만 들끓어 오른 여론을 식히지 못하고 있다.





KBS는 “김정은을 찬양했다거나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보도는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비판적인 입장의 토론을 이어갔다. MC도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을 시청한 박모씨(24)는 “김정은에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온다고 하니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환영하는 모습이 거북하다”며 “사회 분열만 조장하는데 좋은 게 뭐가 있느냐. 김정은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 7일 김수근 단장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파적인 것도 정도껏 해야지 어디 감히 국민이 낸 혈세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이 반국가, 반체제적 방송을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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