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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환영 vs 답방 반대’…청년층 이념 대결 확산



[김정은찬양단체우후죽순③]
환영단체 늘자 갈등 확산…“찬양 같아 거부감 든다” 반응 ‘싸늘’
‘백두칭송’ 반대하는 ‘백두청산’ 단체 등장…남북관계 방해 우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을 빙자해 찬양한다는 단체가 생겨나면서 서울 방문 자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까지 등장해 청년 세대 간 갈등이 첨예하다.

지난달 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 등 십여 개 진보단체가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한 데 이어 위인맞이환영단, 김정은 서울방문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등 김 위원장 환영단체가 우후죽순 생기자 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네티즌의 시선은 대부분 곱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응원 글이 있지만 “저건 좀 과하다”, “김정은 찬양 부대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생 현모(23)씨는 “많이 당황했다”며 “통일이 다음 세대를 위한 선물이란 것은 알겠지만 백두칭송위원회가 무작정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것 같아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22)씨도 “정상회담으로 남북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이런 활동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구호를 외치는 백두칭송위원회(위),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하는 백두청산위원회(아래). (사진=뉴스1)


극단적 이념 잣대 남북관계 오히려 毒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한반도기를 흔들고 탭댄스를 추는 등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새벽당과 자유로정렬 등 2030 우파 청년단체로 구성한 백두청산위원회가 백두칭송위원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결 새벽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아직 한국은 전쟁 중인 나라고 김정은은 적국의 수장”이라며 “3대 독재의 세습 세력인 김정은을 광화문 한복판에서 위인이라고 칭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김정은이 한국을 답방한다면 한국에서 반대할 자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두고 이념 갈등이 더 확산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수는 “양극단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며 “열렬한 환영과 극렬한 반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극렬한 반대세력의 과거 지향성, 이념의 잣대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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