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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롱패딩이 인기?

지난 주말 내내 일부 지방에 한파 특보가 내려지면서 사람들의 발목을 꽁꽁 묶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에 머물며 한파 영향권 내에 머물렀다. 이번 겨울철,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고 있을까.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방남한 후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밍크 목도리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식 롱패딩은 '뿌찐 동복'

남한에서는 한파가 닥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남한에서 인기가 많은 롱패딩 같은 외투가 북한에도 있다. 이 북한식 롱패딩은 고위급 간부들 사이에서 몇년 째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남한의 롱패딩 역할을 하는 이 옷을 북한에서는 ‘뿌찐 동복(푸틴 동복)’이라고 부른다. 뿌찐 동복은 바깥 천 재질이 방수고 바람도 막아줘 굉장히 따뜻하다. 무엇보다 열처리가 된 나일론 솜을 사용해 땀을 잘 흡수하고 가벼워 간부들 사이 인기가 많다고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들도 외투 제작 수준에 놀라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뿌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즐겨 입는다는 의미에서 지어졌으나 왜 푸틴 대통령 이름이 붙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옷은 평양과 신의주에서 약 150달러에서 200달러(한화 약 16만 원-23만 원) 사이를 호가해 노동당 간부들과 행정 간부 사이에서 인기리에 팔린다고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동안 부장 동복이라고 불리던 겨울 외투가 남성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지금은 한 단계 고급스럽게 생산된 뿌찐이 인기다"고 소개했다. 부장동복은 1990년대 유행한 연한 황갈색 솜옷으로 부장급 간부들이 주로 입는다고 이름 붙여진 겨울 외투다.

또 평양 특권층 부인들 사이에서는 밍크코트가 유행하고 있다. 이 밍크는 지난해 1월,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을 위해 남한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당시 화려한 은색 모피 목도리를 하고 내려와 화제가 됐다.

보통 밍크코트 가격은 200달러(한화 약 23만 원) 수준으로 외화 상점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북한 간부 아내들은 가짜 밍크보다 무역업자로부터 직접 공수한 진짜 밍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평양 여명거리 요리축전장에서 열린 전국김치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소개된 다양한 종류의 김치 (사진=연합뉴스)


◇ 김치도 백두의 혁명정신? '김장전투'

남북한의 공통 문화인 김장. 북한에서는 겨울철 김치 담그는 일을 ‘김장 전투’라고 부른다. 별다른 반찬과 식량거리가 없는 북의 특성상 겨울에는 반년 식량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로 꼽힌다.

11월 중순이나 12월 초에 김장을 담그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김장을 일찍 시작한다. 북한에서는 11월부터 보통 ‘반철 농량’이라고 부르는 김장을 담그기 시작한다. 북한 전역에 있는 주민들이 모여 협동농장에 나가 기관, 기업소별로 할당량을 받아 화물차와 달구지로 실어 김치를 담근다.

북한의 한 가정당 대략 200kg 이상의 김장을 할 정도로 많은 양의 김치를 만들고 보관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나라에서도 노동자와 가정주부를 특별히 배려해준다. 휴가를 별도로 제공해 남자들에게서도 김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지역별 특색도 갖추고 있다. 자강도와 양강도와 같은 북쪽 지방은 명태나 젓갈 대신 까나리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평안도와 황해도에서는 김치를 만든 후 이틀 뒤 덧물을 넣어 특유의 ‘쩡한 맛’인 톡 쏘고 산뜻한 맛을 살리는 게 특색이다.

최근 들어서는 김치 관련 사업도 시작됐다. 지난 2016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도 시민에게 김치를 사철 정상적으로 보내주기 위해 공업화가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현대적이며 능력이 큰 김치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김치와 관련한 정책의 일환으로 ‘류경김치공장’이 2017년 1월에 설립했다. 이 공장에서는 깍두기부터 어린이용 김치까지 약 26가지의 김치가 생산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는 평양역 주변과 김일성 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병원 앞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스냅타임

[장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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