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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 NEW] "돈보다 내가 중요"...아낌없이 지갑 여는 2030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지난해에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재화를 소비하려는 '가심비'란 신조어가 소비 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활약했다. 이제는 ‘가심비’에서 더 나아간 ‘나심비’가 트렌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비용을 신경쓰지 않고 운동, 취미, 여행 등에 마음껏 돈을 투자하는 소비 성향이 2030세대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도 ‘나심비’ 겨냥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등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 '나심비' 열풍의  원인이 이들의 성장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0만 원 상당의 에어팟을 구매한 김현우(가명.26) 씨는 “아르바이트비로 에어팟을 사기에는 빠듯한데 가격은 따지지 않고 그냥 사버렸다”며 “비싼 가격인 건 알지만 에어팟으로 얻는 심리적 만족을 위해 구매했는데 지금도 에어팟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민정(30.여) 씨는 “운동을 할 때는 가성비를 잘 안 따지는 편”이라며 “써야 하니까 쓰는 필수 소비와 달리 운동은 바쁜 와중에 나를 위한 시간을 쓴다는 느낌이라 가격이 비싸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소비 경향이 변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을 찾아 헤매며 가성비를 따지던 지난날과는 달리 ‘가심비’, 더 나아가 ‘나심비’로 옮겨졌다. ‘가성비’와 ‘가심비’는 가격이 중요한 소비라면 ‘나심비’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인턴을 하며 번 돈으로 2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구매한 전희진(가명.25) 씨는 “스트레스받으며 힘들 게 번 돈을 온전히 저를 위해 쓴다는 게 만족스러웠다”며 “엄청 실용적인 가방이 아니라 자주 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때 행복했던 기억이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수적인 물품을 사는 것보다 이렇게 사치품이라고 여겨지는 물건을 제 돈 주고 살 때 더욱 저를 위한 소비인 것처럼 느껴져 좋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실제 지난 1월 21일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전년 동월 대비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 따르면 고가의 명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소비가 5.7% 상승했다. 또한 나를 위한 가치소비가 증가하면서 게이밍 헤드셋, 비디오 게임기, DSLR 카메라 등 취미가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등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1만 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치약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각종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 환경을 지적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이 발달한 환경에서 자라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하며 여러 사람과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했다. 이는 개인의 의식 구조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쳐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특성을 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세대들이 심리적 결핍을 느끼다 보니 심리적 만족감에 더욱 이끌리는 것 같다”며 “3~4인으로 구성된 핵가족에서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물질적 풍요로움은 누렸지만 그에 상응하는 심리적 풍족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그렇게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 좁은 취업문과 불만족스러운 직장 생활 등으로 계속해서 결핍된 심리적 만족감을 소비 행위를 통해 채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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