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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이라 구제도 애매"...넷플릭스 '아이디 공유 사기' 기승

2019년 3월 기준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는 153만 명이며, 2030 이용자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사진=이데일리)


넷플릭스는 이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에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는 3월 기준 15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중 2030 넷플릭스 유료사용자는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용자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에 따른 피해도 계속되고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많은 누리꾼이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액이 소액이며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려워 실질적으로 해결을 본 사례는 희박했다.

넷플릭스 계 모임활발.. 관련 커뮤니티까지 생겨

‘아이디 공유’는 넷플릭스 인기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한 아이디로 총 4개의 기기에서 동시접속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네 명이 같이 이용하면 한 달에 약 3650원이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로 친구, 가족들과 같이 넷플릭스를 이용한다. 친구들과 함께 7개월째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김형은(가명·25) 씨는 “한 명이 대표로 요금을 결제하고 그 친구에게 다달이 돈을 보내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은 씨는 “모르는 사이끼리 아이디를 공유하면 신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돈 관리도 어려울 것 같아 친구들과 아이디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넷플렉스 요금제 '파티원 모집' 게시판에서 계정 이용자를 모집한다. (4FLIX 홈페이지 캡쳐)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는 친구, 가족에서 더 나아가 모르는 사람끼리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하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금전거래를 통해 프리미엄 계정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런 흐름에 온라인 상에서 넷플릭스 사용자끼리 아이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도 생겼다. 올해 초 등장한 한국 넷플릭스 사용자 커뮤니티 ‘4FLIX’에서는 ‘파티원 모집’ 게시판을 통해 사용자들끼리 프리미엄 계정 ‘계 모임’을 할 수 있다. 계 모임은 상호 승인 하에 전화번호 인증과 공유를 통해 진행된다.

아이디 공유 사기 성행... 금전·개인정보 피해

한 누리꾼이 넷플릭스 공유사기 피해글을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공유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온라인 장터에서 넷플릭스 공유 모집 글을 보고 합류했다”고 말하며 “며칠 바빠서 접속을 못 하다가 접속을 했더니 아이디가 해지돼 있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해당 작성자는 아이디 공유에 합류할 때 월 단위로 결제를 갱신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아 3개월 치 요금을 한번에 냈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계정이 해지되고 사기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확인해보니 해당 계정은 구독 결제도 되지 않은 ‘한 달 체험’ 서비스상태였다. 아이디를 처음 만든 후 한 달 동안 무료로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는 ‘한 달 무료체험’을 이용해 3개월 공유비용을 받은 뒤 계정을 해지해버리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이용한 피해도 있었다. 서로 간의 신뢰를 위해 공유자들의 포털 아이디와 전화번호를 받은 뒤 해당 개인정보로 아이디를 만들어 한 달 무료이용을 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었다. 한 누리꾼은 “넷플릭스 4인 공유에 참여해 비용을 지불했는데 한 달 후에 계정이 막혔다”며 “카톡으로 문의를 하니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주며 이용하라고 해 로그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누리꾼은 “혹시나 싶어 해당 계정의 아이디를 확인하니 내 전화번호와 포털 아이디가 등록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후 카카오톡 대화창도 차단돼 연락이 불가능했다고 말하며 “심각한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용자들은 아이디 공유 비용을 낸 뒤 계정이 해지돼 금전적인 손해를 입음과 동시에, 자신의 개인정보로 만든 계정이 또 다른 사기를 위해 사용되는 개인정보 피해 또한 입고 있었다.

넷플릭스 측 금전거래 금지”... 실질적 해결 어려워

많은 누리꾼들이 이와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며 온라인으로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디 공유 비용이 만 원 정도로 소액인 점’, ‘신고 방식이 복잡한 점’을 이유로 이렇다 할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은 “더치트(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등록방식이 복잡하긴 했지만, 추가적 피해를 막고자 피해정보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해당 누리꾼은 그러나 “경찰에 신고하기에는 너무 소액이라서 망설여진다”며 “다른 사람들이 당하지 않도록 사기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코리아 측 관계자는 “프리미엄 계정에서 가족, 친지끼리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계정 주인이 있고 자신이 결제한 계정을 공유하는 건 가능하지만, 아이디 공유를 하며 금전적 거래가 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금전적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측에 피해를 밝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당 피해는 또한 사업자와의 거래가 아닌 개인과 개인의 거래라는 점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더 어려웠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개인 간의 거래에 대한 피해는 피해자구제접수가 불가능하다”라며 “해당 사항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같은 곳에 접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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