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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었어 봐"…北 피격 공무원 사망에 대학생도 뿔났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씨(47·남)의 소식에 20대도 분노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25일 연령별 ‘많이 본 뉴스’의 20대 1~3위(오전 8~9시 기준)는 A씨 관련 기사였으며 2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연령별 ‘랭킹뉴스’에도 10·20 여성과 남성 1~5위에 관련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대학가에서도 분노의 물결이 일었다. 여러 대학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타)와 대학 자체 커뮤니티 등에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올리는 관련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신여대 에타에는 ‘문재인 사람이 먼저가 아니고 북한이 먼저다였네’라는 글이 44개의 공감을 받으며 ‘HOT 게시판’에 올랐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한 달이 지나면 북한군이 국민을 총살하고 기름뿌려 소각한 사실이 잊혀질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 조회수가 7600명에 달했으며 공감도 501개였다. 학생들은 댓글로 ‘한 두달도 아니고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언론과 대중은 잊을 것이다’, ‘왜 유독 군대, 북한 문제들은 공감받지 못할까’라며 비판했다.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BEST 게시물에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사진=스누라이프 캡처)


월북놓고 갑론을박 펼쳐지기도

24일 A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단국대 에타에는 ‘국민이 바다에서 총살당하고 기름에 화형당했는데 국방부, 해경 고위 간부들이 기자들 불러서 한다는 소리가 월북 시도한 것 같다라니. 뉴스에는 죄다 그냥 월북에 초점 맞춰서 기사 쓰고’라는 글이 올라오며 '월북'이라는 표현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했다.

성신여대 에타의 한 글쓴이는 ‘월북하다 총격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무원 유가족들은 비통해서 어떻게 살아가냐. 북한이 목숨을 해치고 시신 훼손까지 했는데 진상규명은 개뿔 월북자로 만들어놓네’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의 한 이용자는 ‘배에서 혼자 구명조끼 입고 탈출해서 북한 인근 해역까지 헤엄쳐서 갔는데 이게 월북이 아니면 혼자 뜬금없이 미쳐서 북한으로 구경간거냐???’며 ‘도대체 어떻게 생각을 해야 월북이 아닌 건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연세대 에타의 한 글쓴이는 ‘북한이 코로나 때문에 밀입국자 전부 발견 즉시 사살하는 거고 불태우는 건 자기네 국민이나 중국인들한테도 하는 것이라며 ‘이걸 마치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무력도발이나 일부로 무고한 짓을 했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군은 24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화장 사건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사진=뉴스1)


상대가 북한이 아니라 일본이었어 봐라

9·19 군사합의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었다.

세종대 에타에는 ‘저놈의 합의는 대체 뭔 짓을 해야 위반인 거냐?’라며 ‘180억원짜리 건물 터트려도 아니고 민간인 쏴 죽여도 아니면 대체 뭘 더 해야하나?’며 분노했다.

세연넷에도 ‘국방부 피셜:북한의 사격은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61개의 추천을 받으며 ‘추천BEST!’에 올랐다. 게시글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게 우리 국민이며 가해자가 북한군인데 왜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냐’며 ‘자국민 생명보장도 못 할거면 군사합의는 왜 한거냐’고 분노했다.

북한에 대한 태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유하다는 의견도 있다. 세종대 에타에는 ‘일본이 우리국민한테 총 쏴서 죽였으면 이런 반응 안 나왔지. 엄청 난리 쳤을텐데’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사람들은 댓글로 ‘ㄹㅇ전쟁하자 그랬을 듯’, ‘ㄹㅇ일본만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서 가만히 있진 못하는 좌측분들 세상이라’, ‘일본이 그랬으면 이미 일본대사관 불탔음. 문통이 일본 총리에게 사죄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겠지ㅋㅋ안 봐도 뻔함’ 등의 공감을 표했다.

행동 아닌 말 뿐”vs"선전포고라도 해야 하냐"

특히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이용자(gkq***)는 ‘왜 우리 국민 시신은 바다에 떠돌아야 하는 겁니까? 헝가리 사고 때, 외교부 장관까지 가서 마지막 시신까지 데려오겠다고 했으면서 이번엔 왜 어떠한 조치도 없이 엄중 경고 한마디로 끝내려 합니까? 세월호는 시신 끝까지 찾으려 노력했는데 지금은 그저 바다에 맡기는 게 다입니까?’라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글은 120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한 이용자(irr***)는 문 대통령이 24일 정부 행사에 참가해 아카펠라를 감상했다는 기사 캡처와 함께 ‘눈치도 없는 놈’이라며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조회수 2800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자국민이 총맞고 불탔는데 대통령이 한가롭게 음악 듣고 있네?ㅋㅋ하긴 코로나 첫 사망자 나왔을 때도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드셨죠. 깔깔대면서’라며 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성균관대 에타의 한 글쓴이는 ‘자국 공무원이 총살당하고 바다에 시신 유기까지 당했는데 종전 선언 드립친거임? 싸이코가 아니고서야 말이 되는거 맞아?’라며 분노했다.

댓글로 학생들끼리 의견 대립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성균관대 에타에는 24일 문 대통령이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만 열면 입에 발린 거짓말 감성팔이. 눈치보다 이게 아닌 것 같은데 싶으니 분노한대ㅋㅋㅋ코미디 찍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댓글에는 ‘그럼 북방한계선 너머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선전포고라도 해야함? 북한이 막 사살하는건 X짓거리인거 인정인데 그럼 뭐 어떡하라는거야’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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