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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으로 모두 모여~"...MZ세대가 온라인 콘서트 즐기는 방법

"혼자 보는 것 보다는 다같이 모여서 소리도 지르고 응원봉도 흔들면서 보는게 더 재미있잖아요"

아이돌 팬들이 파티룸으로 모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온라인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서다.

불특정 다수가 모여 박수와 함성이 가득한 현장감이 반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마음 맞는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온라인 콘서트를 즐기는 문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키즈 비욘드라이브 포스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파티룸에서 ‘덕친’과 온라인 콘서트 즐기는 추세

파티룸은 일반적으로 파티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방을 말한다. 크기에 따라 6명에서 최대 십 수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파티룸은 비용도 몇만원 대에서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파티를 위한 아기자기한 소품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공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TV·냉장고·소파·일회용품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간을 대여해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 아이돌 팬덤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이 확대 되면서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즐길지를 관람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룹 ‘빅톤’의 콘서트 DVD를 대형 스크린과 고성능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다해(가명)씨 제공)


아이돌 그룹 빅톤의 팬인 한다해(가명·29세)씨는 지난 6월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한 파티룸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5명의 팬과 함께 빅톤의 콘서트 DVD를 시청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해서다.

한씨는 “집에서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은 팬들끼리 모여서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아서 파티룸을 대여했다”며 “공연을 보는 것 자체로도 즐겁지만 팬들끼리 공연의 순간순간을 ‘앓는’ 것도 콘서트를 보는 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콘서트 관람을 위해 공간을 세번이나 대여했을 정도"라며 "추후에도 파티룸을 대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진(가명·23세)씨도 최근 지인들과 함께 SF9의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집에서 혼자 볼 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응원봉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관람해서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공연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팬들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 최선이라고 생각”

화면으로라도 콘서트를 보는게 다행이지만 실제 콘서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는다.

김씨는 “아무래도 온라인 콘서트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언제 오프라인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룹 SF9의 팬들이 파티룸에 모여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ro_woon_aa’)


온라인 콘서트 붐에 변화하는 공간 대여 업계

파티문화뿐만 아니라 온라인콘서트의 확산으로 파티룸은 때 아닌 호황이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18년 파티룸을 오픈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 파티룸이라는 것이 거의 전무했다"고 말했다.

공간대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스페이스'를 보면 연남동 일대의 파티룸은 68개(2020년 10월 현재)에 이른다.

온라인 콘서트가 확산하면서 일반적인 파티룸이 아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맞춤형 파티룸도 등장했다.

공유공간 전문 업체 스페이스 '조나단'은 지난 4월 온라인 콘서트 단체관람에 최적화 한 '스트리밍 스튜디오온'을 연남동에 오픈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를 타깃으로 파티룸을 조성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조나단 관계자는 “온라인 콘서트 관람 맞춤형 장소로 만들기 위해 4K 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대형 스크린과 고음질 스피커를 설치했다"며 "일반 파티룸에는 없는 방음벽을 설치하고  이용자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극장용 의자도 설치했다"며 공간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파티룸 이용도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해

다만 파티룸의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집중돼 코로나19 감염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파티룸은 공간대여업으로 분류돼 기초 지자체에 별도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마디로 파티룸을 이용하는 개인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파티룸 업주가 방역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셈이다.

공간대여 플랫폼 '클라우드 스페이스'에 등록된 대다수의 파티룸들이 '방역 완료'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수십명까지 모여서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하는 모임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 스냅타임 정한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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