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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모델에 ‘덕질’하는 광고주

“아 맞다! 피자 사진!”

최근 피자전문기업 '반올림피자샵'의 윤성원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사 브랜드가 언급된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캡처 사진과 함께 적은 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글은 '모델 자랑하느라 자사 제품 까먹은 브랜드'라는 제목으로 회사 광고 모델인 가수 아이유의 모습만 있을 뿐 자사 제품인 피자는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모델 자랑하느라 자사 제품 사진을 까먹었다”, “아이유를 모델로 고용하려고 대표가 된 것 아니냐”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표는 이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SNS에 캡처 사진을 올리며 재치 있게 받아친 것.

최근 자사 광고 모델에 열성팬 수준의 애정을 보이며 이른바 ‘덕질’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 또는 제품과 홍보모델이라는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것.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는 “브랜드와 홍보모델 간의 궁합이 중요해졌다”며 “의도한 마케팅 기법은 아니지만 홍보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캐릭터 두꺼비가 참이슬 모델인 가수 아이유의 신곡 티져 영상과 홍보물을 패러디하며 애정을 드러냈다(사진=진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으로 홍보모델 덕질하는 브랜드

모델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대표 사례로는 하이트진로가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마스코트 캐릭터 ‘두꺼비’는 공식 SNS를 통해 참이슬 홍보 모델 아이유를 향한 팬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어서다.

지난달 27일 하이트진로는 공식 SNS에 아이유의 신곡 ‘셀러브리티(Celebrity)’ 티저 영상 패러디물을 공개했다. 자사 모델의 신곡 앨범 홍보에 브랜드가 직접 나선 것. 두꺼비는 해당 게시글에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어진다고 했다’는 글과 함께 모델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모델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기존 참이슬 홍보 포스터 속 모델의 포즈를 똑같이 취한 진로 캐릭터 두꺼비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마케팅 팀 일 잘한다”, “아이유 홍보도 해주네”, “재밌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호평했다.

 

모델 향한 브랜드의 진심’...시너지 효과

기업 차원에서 자사 홍보 모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홍보 모델이 출연하는 드라마·영화 촬영현장에 커피차를 보내는가 하면 데뷔기념일 등에 선물과 케이크 등의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수지는 자신의 SNS에 공식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랑콤으로부터 커피차를 받은 사실을 인증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랑콤이 당시 수지가 출연 중이던 tvN 드라마 ‘스타트업’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며 모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

이외에도 배우 문가영, 유연석, 나인우 등 여러 유명인들의 SNS에서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의 서포트를 인증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제품 브랜드와 홍보모델간의 케미스트리(관계)가 좋으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유명 셀럽이 SNS 등을 통해 자신이 모델로 있는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홍보 효과는 덤으로 따라온다. 비즈니스적 관계를 넘어 브랜드와 모델 간의 돈독한 관계성을 형성하는 것.

하이트진로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와 모델의 궁합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면서도 “모델의 여러 활동을 서포트 하는 것은 마케팅 효과를 위해 의도된 행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이슬 모델인 아이유는 공식 홍보 활동이 아니더라도 평소 SNS에서 제품 홍보에 열심이다"라며 "아이유의 이런 모습이 고마워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모습이 고마워 잘 해주고 싶은 마음에 신곡 홍보 등의 서포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와 홍보 모델이 서로를 응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 사례들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브랜드가 언급이 되면 브랜드 입장에서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반올림피자샵 공식 SNS가 신규 모델을 소개하며 올린 게시글 (사진=반올림피자샵 인스타그램)


 

'모델 향한 팬심' 드러내자 '홍보 효과' 톡톡

이달 초 아이유를 신규 홍보 모델로 기용한 반올림피자샵도 숨길 수 없는 ‘팬심’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윤성원 대표는 “신규 모델을 기용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브랜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자사 공식 SNS에는 “광고를 찍으랬더니 화보를 찍어버렸다”, “우리 지은님” 등 마치 아이유의 열성팬이 작성한 것 같은 재치 있는 글과 모델을 향한 애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것.

윤 대표는 “최근 들어 창업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브랜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브랜드 가치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모델 선정이 알려지고 진행한 홍보는 인스타그램 게시물밖에 없는 상태임에도 홍보 효과에 대한 반응이 오고 있는 것.

이어 윤 대표는 “대표를 포함한 브랜드 관계자들 평소 아이유의 팬이기도 해서 진심이 마케팅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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