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2021년 5월 8일 - 오전 12:35
“골망이 출렁일 때 기분이 짜릿합니다”
“팀원들과 힘을 합쳐 골을 넣었을 때, 골망이 출렁거릴 때의 희열을 잊지 못해요”
지난해 2월부터 강북여성 축구팀(강북여축)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선우(26·여) 씨는 축구의 매력을 이처럼 전했다.
강북여축의 주장인 유아라 씨는 “초등학생 때 여자축구부 활동을 했지만 인원이 없어 해체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중고교 시절 혼자 축구연습을 하곤 했다. 성인이 된 후 지역에 축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반인들이 축구를 한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조기축구다. 조기축구는 소위 ‘아저씨’들의 전유물처럼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여성들로 꾸린 아마추어 축구팀의 숫자도 지속증가하고 있다.
최씨는 “남성 조기축구팀과 경기를 할 때도 있다”며 “성별은 다르지만 경기를 할 때에는 서로 봐주는 건 없이 치열하게 경기에 임한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동호회 수는 지난해 122개다. 3년 전 97개보다 20% 늘어난 것.
강북여축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숙 씨는 "중장년층, 기혼 여성들은 각자의 생활이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훈련을 나오더라도 회원이 축구를 통해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축구 동호회의) 목적은 달성한 것"라고 말했다.
◆ 대학에도 女축구 동아리 활성화
대학 내에도 여자축구 동아리 활동은 활발하다.
대학 여자축구동아리들의 모임인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KWFCF)은 각 대학에 있는 여자축구 동아리의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창설했다.
이지현 KWFCF 회장은 “각 대학에 여자축구 동아리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대학 동아리간 대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KWFCF는 창설 당시 서울대, 연세대 등 20개 대학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7개대‧44개 동아리가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2012년부터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단독 리그인 ‘큐클리그’(KWFCF Weekly League)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과 25일 열린 4월 큐클리그에는 국민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성신여대·수원대·숭실대·이화여대·인천대·한국체육대·한양대 등 11개 대학의 여자 축구 동아리가 참여했다.
4월 큐클리그에서 우승한 한국체대 여자축구동아리 'FC천마'의 주장 김민정 씨(사회체육학과)는 “신입생 시절 교내 축구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FC천마는 2019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클럽챔피언십, 제4회 인천대 아마추어 여자축구 클럽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커리어가 화려하다.
김씨는 “축구는 팀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 스포츠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시처럼 되고 싶어요”...전문교육 수요 증가
여성 아마추어팀 활동이 증가하며 전문 교육 수요도 늘고 있다.
사설학원 형태로 축구 레슨을 하고 있는 KYK아카데미는 지난해 처음으로 성인 여성 축구 그룹 레슨을 시작했다.
고푸름 KYK아카데미 팀장은 “그동안 남성 대상으로만 축구 레슨을 했는데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문의가 꾸준히 있어서 여성 대상 레슨을 개설했다”며 “주로 20~30대 여성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축구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대한축구협회도 저변 확대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여성 축구 활성화 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켰다.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처음 취임한 이후부터 단발적으로 논의됐던 여성축구 활성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윤미 축구협회 프로젝트팀 리더는 "학교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처럼 일상에서 여자 축구를 활성화해야 엘리트 스포츠도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처럼 나누지 말고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사회성과 성평등 의식도 자연스럽게 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지상파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여자가 축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넘어 ‘힙한’ 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수빈 기자
지난해 2월부터 강북여성 축구팀(강북여축)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선우(26·여) 씨는 축구의 매력을 이처럼 전했다.
강북여축의 주장인 유아라 씨는 “초등학생 때 여자축구부 활동을 했지만 인원이 없어 해체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중고교 시절 혼자 축구연습을 하곤 했다. 성인이 된 후 지역에 축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반인들이 축구를 한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조기축구다. 조기축구는 소위 ‘아저씨’들의 전유물처럼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여성들로 꾸린 아마추어 축구팀의 숫자도 지속증가하고 있다.
최씨는 “남성 조기축구팀과 경기를 할 때도 있다”며 “성별은 다르지만 경기를 할 때에는 서로 봐주는 건 없이 치열하게 경기에 임한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동호회 수는 지난해 122개다. 3년 전 97개보다 20% 늘어난 것.
강북여축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숙 씨는 "중장년층, 기혼 여성들은 각자의 생활이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훈련을 나오더라도 회원이 축구를 통해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축구 동호회의) 목적은 달성한 것"라고 말했다.
◆ 대학에도 女축구 동아리 활성화
대학 내에도 여자축구 동아리 활동은 활발하다.
대학 여자축구동아리들의 모임인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KWFCF)은 각 대학에 있는 여자축구 동아리의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창설했다.
이지현 KWFCF 회장은 “각 대학에 여자축구 동아리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대학 동아리간 대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KWFCF는 창설 당시 서울대, 연세대 등 20개 대학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7개대‧44개 동아리가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2012년부터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단독 리그인 ‘큐클리그’(KWFCF Weekly League)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과 25일 열린 4월 큐클리그에는 국민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성신여대·수원대·숭실대·이화여대·인천대·한국체육대·한양대 등 11개 대학의 여자 축구 동아리가 참여했다.
4월 큐클리그에서 우승한 한국체대 여자축구동아리 'FC천마'의 주장 김민정 씨(사회체육학과)는 “신입생 시절 교내 축구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FC천마는 2019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클럽챔피언십, 제4회 인천대 아마추어 여자축구 클럽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커리어가 화려하다.
김씨는 “축구는 팀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 스포츠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시처럼 되고 싶어요”...전문교육 수요 증가
여성 아마추어팀 활동이 증가하며 전문 교육 수요도 늘고 있다.
사설학원 형태로 축구 레슨을 하고 있는 KYK아카데미는 지난해 처음으로 성인 여성 축구 그룹 레슨을 시작했다.
고푸름 KYK아카데미 팀장은 “그동안 남성 대상으로만 축구 레슨을 했는데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문의가 꾸준히 있어서 여성 대상 레슨을 개설했다”며 “주로 20~30대 여성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축구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대한축구협회도 저변 확대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여성 축구 활성화 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켰다.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처음 취임한 이후부터 단발적으로 논의됐던 여성축구 활성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윤미 축구협회 프로젝트팀 리더는 "학교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처럼 일상에서 여자 축구를 활성화해야 엘리트 스포츠도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처럼 나누지 말고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사회성과 성평등 의식도 자연스럽게 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지상파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여자가 축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넘어 ‘힙한’ 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