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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과 출근 사이…내집 앞 사무실 '거점 오피스'가 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단감염을 우려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내집 앞 사무실'인 거점 오피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거점 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SK텔레콤, 롯데쇼핑 등에 이어 최근에는 야놀자, 현대차 등이  거점 오피스 근무를 도입했다.

거점 오피스는 회사 사무실이 아닌 직원들의 거주지 인근에 공유 오피스 등을 활용해 조성한 사무공간이다.  업무 집중도 하락 등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출퇴근에 드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뉴노멀 '거점 오피스'

지난 5월, SK텔레콤은 공유오피스 기업인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거점 오피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사적으로 원격근무제를 시행했던 여가 플랫폼 기업은 '야놀자'는 최근 아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원격근무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아래 서울 시내 및 근교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송민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코로나 이후에도 무기한 원격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거점 오피스 구축은 개인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오피스 업체들도 이같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기업형 멤버십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송 팀장은 "이런 근무 장소의 범위의 확대는 궁극적으로 일하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를 통해 인재들을 양성하고 새로운 인재들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테크업계의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데,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진일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KT가 사용하는 패스트파이브 거점오피스 (사진=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를 거점 오피스로 활용

직장인 김모씨(33·여)가 일하는 회사는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 계약해 직원들이 패스트파이브 지점들이 관리하는 사무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김씨는 "재택근무를 하면 집중도 잘 안 되고 업무 효율이 떨어져서 거점 오피스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 이용 고객은 코로나 사태 이후 약 8000명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이 중 50인 이상의 엔터프라이즈급 기업 소속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1월 16%에 머물렀던 50인 이상 기업 소속 회원의비율은 2020년 9월 35%로 높아졌다.

패스트파이브 운영사인 패스트 트랙아시아의 서한솔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따로 사무실을 구하기 힘든 프리랜서나 스타트업 등이 공유 오피스를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공유 오피스를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는 "코로나 이후 여러 지점에 30인실 등 다인실을 계약한 후 인근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파이브 스팟 홍대점 지하 1층 (사진=파이브스팟)


패스트 파이브는 아예 재택 근무 중인 직장인들과 거점 오피스를 활용하는 주요 기업을 위한 새로운 사무공간 '파이브스팟'을 지난 6월 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운영에 집중해온 기존 지점들과는 달리, 파이브 스팟은 카페 및 라운지 공간이 주를 이룬다.

최형지 파이브 스팟 홍대점 매니저는 "기업들이 기업 단위로 파이브 스팟의 이용권을 결제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집단감염 새 온상 되면 어쩌나 우려도

그러나 거점 오피스가 새로운 집단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어찌됐건 거점 오피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여서다.

카페, 독서실 등 기존 시설과는 달리 방역규정상 영업시간 제약이 없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벽 오전 12시 30분에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기도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사진=박서윤)


특히 사무공간이 분리된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달리 거점 오피스는 앞서 소개했던 것과 같이 라운지 등을 함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거점 오피스로 주로 이용되는 공유 오피스 운영 업체들이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이용을 제한하는 등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스파크플러스 김나연 PR 담당자는 "아예 기업회원만 받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조치에 맞춰 회회원이 아닌 외부인 방문도 제한한다"고 전했다.

패스트파이브의 서한솔 팀장은 "회원중에 확진자가 나왔지만 추가 집단 감염은 없었다"며 "전문 방역업체와 계약해 혹시나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했다.

패스트 파이브 시청점의 거리두기 운영 정책 (사진=박서윤


 

/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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