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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얼마나 졸라매야"... 아이스크림 먹기도 부담되는 시민들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주요 가공업체 및 식품업체의 '가격인상 러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빙그레'는 메로나·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등의 아이스크림의 소매점 판매가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했는데요. 이는 빙그레가 지난 3월 투게더·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소매점 기준 최대 25% 인상한 후 약 1년 만입니다. 이외 '롯데제과'의 스크류바와 죠스바 또한 5백원에서 6백원으로 각각 20%씩 올랐습니다.

서울 한 마트에 있는 아이스크림 진열대의 모습. 인상된 가격으로 문구가 표시 돼 있다.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가공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롯데제과'는 초코빼빼로의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마가렛트의 가격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대신 롯데제과는 제품 중 일부의 증량을 늘리기도 했는데요. 자일리톨은 중량이 87g에서 100g으로 늘어난 대신에 가격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몽쉘은 기존 192g에서 204g 중량을 늘리는 대신 가격이 10% 인상됐습니다.

서울 한 마트에 있는 스낵 전용 진열대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정미(42·여)씨는 "아이들이 간식거리를 좋아해서 매주 사주는데 이번달(2월)부터 가격이 인상돼서 조금 부담스럽다"면서 "아이들 먹거리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슬픈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음료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취업준비생 및 1인가구의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어제(1일) 삼다수 출고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는데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의 가격이 오른 건 5년 만입니다.

홀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박소민(25·여)씨는 "자취방 특성상 정수기를 들여놓기 힘들어서 삼다수를 주로 사 먹었는데 이번에 가격이 오르면서 허리띠를 또 졸라매야 한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 입장에서 100원, 200원 가격 인상은 매우 부담"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 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도 인상됐습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메뉴 75종의 가격을 인상하는데요. 제품군별로 보면 15㎝ 샌드위치는 583원, 30㎝ 샌드위치는 982원 오르는 셈입니다. '롯데리아' 또한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하면서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의 단품 가격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두 업체(써브웨이, 롯데리아)는 지난해 여름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었는데요.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 등 수익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는 것이 두 업체의 주장입니다.

서울 한 마트에 있는 주류 코너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한편 상반기에는 주류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세금을 전년대비 3.57%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현재 수도권 일반 음식점 등에서 맥주 1병 판매가는 5000원에서 7000원 사이입니다. 하지만 보통 주류업체들은 정부의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식당 및 술집에서 판매되는 제품가격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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