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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의 셀프인테리어, 문고리 바꾸기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은 침대 위.


작은 원룸이라 침대에 누워 있으면 화장실 문이 바로 보인다.


많이 낡았다. 문 색깔도 촌스런 나무색이라 맘에 들지 않지만,


문고리(문 손잡이)가 특히 지저분하다.



어릴 때 살던 집 손잡이보다 더 낡았다.


가까이서 보니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나오는 게 의미 없을 정도다.


이젠 정말 문고리를 바꿔야겠다...



초록창에 '문고리'를 검색하니 문고리닷컴이란 곳이 나온다.


온라인 몰도 있지만 내 문고리는 상태가 안 좋으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사야겠다.


문고리닷컴 오프라인매장은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2층에 있다.


 

(출처=네이버지도)


 

아울렛 2층에는 문고리닷컴 말고도 인테리어 소품 매장이 많았다.


잠시 한눈 팔다가 문고리닷컴에 들어섰다.



뭐가 이것저것 많다.



직원에게 가장 잘나가는 문고리를 물어보니



얘들이랑



얘네가 깔끔하고 무난해서 잘 나간다고 했다. 세 번째 흰색 문고리로 결정!



직원에게 문고리 바꾸는 법을 물어봤다.


자세히 시뮬레이션을 해줬지만, 사실 거의 못 알아들었다.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걸로!



얘들은 신상이라는데, 너무 현대적이라 우리 집과는 안 어울릴 듯.


드라이버가 없어 드라이버도 사고 가이드북도 샀다.


매장 직원은 인터넷만 보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난 보기 드문 똥손이기 때문에 가이드북이 꼭 필요하다.


우리 집 화장실 문고리 재등장. 정말 별로다...



문을 열면 보이는 문 옆면에 위아래로 나사가 2개 있다.


얘네를 드라이버로 돌려 빼준다.


드라이버 돌리는 방향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몰라 처음엔 헤맸다.



나사를 빼면 이렇게 안쪽 문고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안쪽 문고리를 돌리면 쉽게 빠진다.



안쪽 문고리가 빠졌다! 얼마나 뿌듯하던지.


이제 문에 바로 붙어있는 도넛 모양 판때기만 분리하면 된다.



도넛에 있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빼줘야 한다.


이때 반대쪽 문고리(화장실 들어갈 때 잡는 쪽)도 헐거워지는 게 보인다.



안녕, 잘 가! 다시 보지 말자..

문고리(손잡이)와 도넛이 모두 빠진 상태다.



방문 쪽 손잡이가 빠지고 있다.



빠졌다!



뻥 뚫린 문. 속 시원한데 뭔가 불안하다. 기분 탓이겠지?



이제 옛 문고리들은 다 분리해냈다. 너희 전부 다시 보지 말자!



휑한 옆모습.



내가 잡고 있는 낡은 거 말고, 왼쪽 위에 널브러진 것들이 새 부품들이다.



새 부품은 빈 공간에 쏙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 위아래로 빵 뚫린 구멍 2개에 나사를 박아주면 된다.



고정을 해줘야 하니 파란색 판때기를 끼우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렸다.



하얗고 예쁜 새 문고리다.


아까 빵 뚫린 곳에 홈에 맞춰서 끼워주면 된다.


예쁘다 예뻐.



이제 이 바깥쪽(화장실 들어가는 쪽) 문고리만 잘 끼워주면 된다.



안쪽도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


.


.



?????



?????


 

문고리가 끝까지 안 들어간다.


빼고 다시 끼워봐도 마찬가지.


 


아까랑 다른 사진이다. 아무리 힘줘도 안 들어간다.


양쪽 다 잡고 눌러도 저게 끝이다.


나사를 끼울 수도 없다.


...


셀프인테리어 1탄, 문고리 바꾸는 법은 여기까지다.


똥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2탄 "문고리 정말 바꾸는 법"으로 돌아오겠다.


똥손의 셀프인테리어 도전 1탄은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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