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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와 전쟁 나선 20대 고군분투기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취생에게 있어 ‘주거지’란 유일한 쉼터지만 압박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월세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청년 중 월세 비용으로 30만원 넘게 내는 경우가 55.8%로 나타났다. 특히 신축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젊은이들은 월세로 최소 4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내고 있다.



하지만 경제력 없는 대학생이 ‘30만원’ 이상의 금액을 충당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용돈을 받아서 방세를 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비용을 충

당하는 학생도 있다. ‘월세와의 전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고군분투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 월세 충당 위해 주말 알바도

올해 대학교 2학년인 신수민(20·가명)씨는 주 3일(월·화·수) 방과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알바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부동산 정보 관련 온라인 플랫폼인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대학가 10곳의 매물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월세가 2.52%(1만원) 올랐다. 해마다 상승하는 주거비 때문에 알바를 해도 월세 내기 빠듯하다.



신씨는 “월급을 받으면 월세를 내고 난 후 남은 돈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신씨 같은 젊은이들은 높은 월세의 벽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내 좌절한다. 신입생 때 불타던 캠퍼스 생활에 대한 열정은 점차 시들어 간다. 월세와의 전쟁에 빠지면서.



(사진=영화 ‘스물’ 스틸 이미지)


# 뼈 빠지게 알바 해도 주거비 마련 역부족

대학생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거비를 마련한다. 예컨대 방학 동안 공장 등 급여가 높은 곳에서 한꺼번에 주거비를 벌어놓거나, 학기 중에 알바를 구해 달마다 충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알바로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학생들은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알바를 찾기 위해 채용사이트에 들어가 F5(새로 고침 키)를 끊임없이 누른다.



올해 대학 새내기인 유선희(19·가명)씨는 주말마다 물류센터에서 피킹 알바를 하고 있다. 평일에 학교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턱없이 부족한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그는 연장근로도 마다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연장근로 시간만큼 수당을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종일 일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친다”며 “하지만 월세를 마련해야 해서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 친구 집에 얹혀사는 일도 다분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학생들은 룸메이트를 구해 살거나 혼자 사는 친구의 집에 얹혀살기도 한다.



대학교 2학년 서현진(20·가명) 씨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방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월세가 부담돼 일정 금액을 내고 친구 집에 머물기로 한 것이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은 한푼도 내지 않고, 그냥 신세를 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서씨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다음 학기에 친구가 휴학하기로 하면서 다시 방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서씨는 우선 다가오는 방학에 월세를 미리 벌기 위해 알바를 할 계획이다. 서씨에게 여름의 태양과 물놀이를 즐길 여유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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