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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도 보기 싫은 너, 내 SNS에서 나가줄래?



"우리 때는 이사 가거나 멀어지면 인연이 끊기는 게 태반이었어."



휴대폰이 없던 시대, 카톡이 없던 시대, 원치 않아도 영영 이별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반면 인터넷, SNS가 발달한 지금의 20대는 원한다면 오래전 헤어진 인연도 찾을 수 있다. SNS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렇게만 보면 지금의 20대는 인간관계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오히려 20대는 이러한 풍요로움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바로 ‘꼴도 보기 싫은 사람’과의 완전한 단절이 불가능한 것이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김현중(26·남)씨는 여자친구를 차단했다. SNS 팔로우도 끊었다. 완벽한 단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잊어가고 있다 생각할 때쯤 보고 싶지 않은 전 여자친구의 이름이 김씨의 타임라인에 떴다. 김씨와 김씨의 전 

여자친구 모두를 팔로우 하던 A씨가 김씨의 전 여자친구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자 김씨에게도 공유된 것이다.



(이미지=스냅타임)


 

친구와 절교한 양지원(24·여)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다른 친구의 친구로 엮여 있다 보니 보기 싫어도 서로의 소식을 계속 봐야 했다. 그렇다고 그 친구와 친구인 사람들까지 모두 끊어낼 수도 없어서 곤욕을 겪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손쉽게 연락할 수 있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SNS의 장점이지만, 때로는 싫어하는 사람과 완전한 단절이 불가능한 단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편리함 대신 많은 걸 감수해야 하는 거죠. 쉽게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지만 내가 원치 않는 관계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는 선택권은 없어진 것 같아요. 보기 싫은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것만큼 싫은 일이 있을까 싶네요."



 
보이기 싫은 사람에게까지 OPEN되는 20대

단절이 불가능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SNS의 공유, 공개라는 특성상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까지 자신의 일상이 노출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박유희(25·여)씨는 실제로 직장 상사의 친구 신청을 무시할 수 없어 수락했다가 상사가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게시물과 댓글을 신경 쓰는 번거로움을 느껴야 했다.



(이미지=스냅타임)


이 외에도 헤어진 연인이라든가, 사이가 나쁜 사람이 박씨의 SNS를 염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예 모르는 제 3자가 프로필 사진을 보고 연락한 적도 있다.



자신이 원치 않아도 누구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박씨는 찝찝함을 느꼈다.



"보여주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보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들 SNS를 하는 마당에 안 할 수도 없고. 제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저에 대해 볼 수 있으니까 불편해요.

"



박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SK커뮤니케이션에서 실시한 SNS 이용 실태조사(2013)에 따르면 80%가 SNS로 연결되는 정보와 관계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사생활 노출이 85%로 2위를 차지했고 인맥관리가 84%,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사생활과 솔직한 글이 노출될까 걱정된다가 5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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